경주신라고등학교 레슬링부가 창단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레슬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28일 강원도 양구에서 개최된 ‘제30회 회장기전국레슬링대회’에 출전한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재규군이 그레고로만형 85kg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회장기대회가 국내 레슬링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전국 대회이기도 하지만 은메달을 획득한 정 군이 레슬링계를 깜짝 놀라게 한데는 신라고 진학 시 운동부 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으로 입학해 2학년이 되면서 레슬링을 시작한 후 입문 1년 만에 전국대회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정 군은 국내 아마추어 레슬링계에서는 무명의 선수였지만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부터 내로라는 정상급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 결승전에 올라 파란을 예고했다. 무명의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만도 큰 화제였는데 결승전에 나선 정군은 상대 선수가 주니어 국가 상비군 대표였음에도 기량이나 체력 면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근소한 차로 아깝게 판정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한 정 군과 같은 신라고 레슬링부 소속인 권현범(2학년)군이 이번 대회 그레고로만형 42kg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한편 정 군의 소속 팀인 신라고등학교 레슬링부는 올해가 창단 1년째로 선수 10명이 일반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정규 교과시간을 마치고 훈련에 참가하는 만큼 짧은 연습시간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김성호 교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염상국 코치의 과학적인 훈련방식, 박진수 감독(체육교사)의 효율적인 선수관리가 일구어낸 결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