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감동시킨 위대한 나눔 ‘기부천사’ 이야기
박상윤 前 경주시교육장, 후학양성의 뜻 담긴 5,000만원 기부
경주방송 기자 / 입력 : 2012년 12월 18일(화)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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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것은 없지만, 조금이라도 남는 돈이 있으면 사회에 환원하고 살겠습니다.” 경주지역 학생들을 위해 3년간 모은 5,000만원을 경주시장학회에 선뜻 기부한 故 박상윤 前 경주시교육장의 부인 김광자 여사(75세)의 말이다.4년 전 고인이 된 박상윤 교육장의 뜻을 이어받아 김광자 여사는 12월 18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최양식 경주시장에게 의미있는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줬다.이날 전달한 5천만원이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고 박상윤 교육장의 평소 교육철학과 김광자 여사의 3년에 걸친 노력 때문이다. 故 박상윤 교육장은 48년간 후학 양성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육계에 머물렀으며, 늘 책과 함께하는 말 그대로 교육자의 삶을 살았다. 교육장 재직 당시에도 사회 활동과 재능 기부 등 봉사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신장암에 걸려 병마와 싸울 때도 여사를 불러 아들을 장가보내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지역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켜주고 싶다는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당시 여사는 4년간 매일매일을 암과 싸우고 있고, 병수발에 지쳐있는데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남편의 그런 말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남편이 마지막까지 ‘죽어도 원이 없는데, 한 가지 못한 일’이 힘든 아이들 공부를 시키는 것이란 말에 그녀의 마음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남편을 보내고 자신이 건강해야 남편의 뜻을 이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기도를 나가며 건강해달라고, 남편의 뜻을 이루게 해달라고 빌었다. 2년 동안 더 모아서 더 큰돈을 나누고 싶은 바램도 있었지만, 앞으로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몰라 기부하게 되었다고 겸손한 취지를 밝혔다. 그녀는 3년여 전부터 퇴직연금, 사회 활동 등을 통해 아끼고 아껴온 돈을 모으며 12월 15일~20일 사이 기부하기 위한 이날을 기다려왔다. 12월은 그녀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달, 바로 故 박상윤 교육장을 처음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김광자 여사는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꼭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잘 써주시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틈틈이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80세까지 아니 건강이 허락하는 한 1년에 한번씩 그 이상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이날 한 참이나 김광자 여사의 두 손을 꼭 잡고 감사의 인사를 한 최양식 경주시장은 “박상윤 교육장과 여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다”며, “우리 사회에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고, 또 내가 더 가진 것이 있으면 나눌 수 있는 기부 문화 바이러스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광자 여사는 경주여고를 졸업, 현재 경주시 실버합창단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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