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동 번화한 시가(市街)에서 20여 년간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씨채널’ 이성철(52) 대표. 인터뷰를 딱히 반기지 않는 그는 시종 쑥스러워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하고 있는 이였다. 아무런 댓가없이 봉사사각지대에 있거나 도움이 절실한 곳을 찾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봉사를 해온 것.
그는 최근 경주정보고에 장학금을 전달하는가하면 지금까지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었다. 경주정보고 교사들과의 친분으로 시작된 장학금 전달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송재단 고등학생 3명, 중학생 2명을 선발해 신입생 입학식때 전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아직도 학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대구가 고향인 이 대표는 “대구에서 이사와 황성동에 20년간 살면서 경제 활동을 하고 살았으니 당연히 환원하고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고.
그는 지역에 동화하기 위해 비슷한 연배와의 활동을 생각했고 17년 전 황성동 연합청년회를 결성했다. 10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뜻이 맞는 회원들과 함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 동민들을 대상으로 순수한 봉사를 하고 있다.
황성동 연합청년회는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온 업이 ‘안경’이어서 가정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안경을 제공했다. 월성중에 이런 의사를 전달해 학생 20명에게 10년째 안경을 제공한 것. 또 연말에 쌀 30~50포 가량을 동사무소에 전달했다.
이 대표는 “현물이나 현금으로 하는 봉사는 잘 체감하지 못하지만 황성동 청년회에서 뜻있는 이들과 함께 자애원이나 경주장애인복지단체에서 청소나 목욕 등 몸으로 하는 봉사는 정말 보람있었다”며 “동국대와 지역의료 봉사를 함께 펼쳤는데 돋보기 도수를 측정해 맞춰 주었을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동네에서 지금까지 잘 살아 왔습니다. 저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력이 더욱 많아졌구요. 제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찾아보고 더욱 열심히 할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기쁘고 행복한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