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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0주년 축하메세지-손병기(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장/미디어 앤 대표(전 중앙일보·jtbc상무이사)
경주신문 기자 / 1417호입력 : 2019년 12월 05일(목)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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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송 받아온 30년, 우리의 사랑을 싸서 보낼 때"

↑↑ 손병기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장, 미디어 앤 대표
(전 중앙일보·jtbc상무이사)
봉송(封送), 오랜 기억이다. 멀리 떨어진 친척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난 후 인편을 통해 보내 온 제사음식. 짚 두어 줄기로 정성스레 동여맨 한지포장을 풀면, 제사상에 오른 음식의 조각들이 오롯이 담겨있다. 대추, 밤, 곶감, 깨강정, 유과, 구들구들해진 상어 돔베기와 콩고물 묻은 인절미, 시루떡 조각 등등. 먹을 게 귀했던 시절 봉송은 특별한 ‘택배’였다. 먼 곳에서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즉시 보내준 특별택배. ‘아이고, 안강댁이 제수 장만하느라 욕 봤데이’ 어머니는 음식맛보다 손아래 당숙모의 수고를 먼저 그려내셨다.

서울에서 받아보는 경주신문은 고마운 봉송이다. 고향소식이 활자로 알알이 박힌 특별택배다. 말만 들어도 머릿속에 풍광이 떠오르는, 경주 어느 동네 어느 골짜기이야기가 소복이 담겨있다.

기사 한 꼭지 한 꼭지가 신문을 만드는 이의 따뜻한 정성을 느끼게 한다. 사설과 기명 칼럼은 뜨끈한 국대접이다. 경주를 관통하고 있는 여론의 저류(底流)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전국 어느 큰 신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깊이와 넓이를 두루 갖춘 내용들이다. 경주의 현안과 미래 전망(why & next)이 잘 정리되어 멀리 있는 독자들에게 선명하게 전해진다. 지방신문의 풀뿌리 여론전달자(grassroots opinion messenger)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수고를 30년 해 온 거다. 시집와서 30년 넘게 제사음식을 차려 낸 당숙모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이라고 허리춤을 짚으시지만, 친척 모두 안다. 그 신산(辛酸)과 자부심을!

세계적으로 미디어환경은 격랑을 맞고 있다. 인터넷과 IT기술혁명의 파고(波高)는 언론환경에 가장 격렬하게 불어 닥치고 있다. 정보습득의 채널이 다양화됨으로써 전통의 종이신문이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주시와 경주관련 단체는 물론, 언론진흥재단 및 국내 대기업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 경주를, 경주답게 이끌고 길 밝혀주는 경주신문에 대한 애정이 절실하다.

오랜 세월 고향을 지키며 봉송하시는 당숙모께 안부 여쭙듯, 우리의 사랑을 싸서 보낼 때다. 경주신문 30주년을 축하합니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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