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사회
금령총 올해 상반기 3차 재발굴 예정
전체구조 및 축조기법, 명확하게 밝혀질 것 기대
오선아 기자 / 1428호입력 : 2020년 02월 27일(목) 14:4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금령총 호석 전경(북쪽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10월 말에 중단한 경주 대릉원 내 금령총에 대한 3차 재발굴조사를 상반기 내 착수할 예정이다.

호석 내부 봉토부와 매장주체부, 지난 2차 발굴조사때 새로 발견된 옹관묘 등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금령총의 전체 구조 및 축조기법, 새롭게 발견된 타 고분과의 관계 확인 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령총은 인접한 식리총과 함께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조사됐다. 당시 금관(보물 제338호), 금허리띠, 금·은팔찌 등의 장신구를 비롯해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 채화칠기, 유리용기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으며, 출토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방울이 포함돼 있어 ‘금령총’으로 불리게 됐다.

우메하라 스에지에의해 1930~1931년에 보고서가 발간됐으나,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 주체부만 노출한 뒤 다량의 부장품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단 22일 만에 조사를 완료했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금령총의 미진한 조사내용을 보완하고 전체 유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재발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통해 고분 주변의 제의 행위 및 부가시설 을 확인하고, 고분의 축조 기법 및 경관을 복원해 신라 능묘 조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1차 재발굴조사(2018.7.2.~12.14)에서 조사단은 먼저 지하물리탐사(GPR) 및 자력 탐사를 통해 봉분 지하의 유구현황과 범위를 파악했다. 본격적인 내부 조사 결과, 일제강점기 당시 잔존한 것으로 알려진 서쪽 봉토부의 일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봉토부 조사 도중 일제강점기에 세웠던 석표(유적 표시석)가 발견됐다.

↑↑ 금령총 전경(항공사진).

2차 재발굴조사(2019.4.22.~10.31)에서는 봉분 주변으로 제토 범위를 확장해 호석의 전체 양상을 밝히는 데 주력했으며,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거뒀다.

무덤 바깥면을 둘러쌓은 호석의 전모가 드러났다. 금령총의 호석은 기반 층 위에 바로 설치했으며, 2단의 계단식 구조에 너비 약 1.3~1.5m, 높이 약 1.6m 규모의 일정하지 않은 크기와 형태의 냇돌이 사용됐다.

이를 기준으로 금령총의 직경은 종래에 알려진 크기보다 8m가량이 더 큰 28m 내외로 추정되며, 기존에 지하식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관묘]으로 알려진 금령총의 구조가 지상식 적석목곽묘 구조임을 확인했다.
호석 바깥으로는 약 40cm 두께의 정지층이 확인됐으며, 흙을 다진 뒤 잔자갈을 깔았고, 그 주변에서 30여개체에 달하는 제사용 토기들이 수습됐다.

제사용 토기 안팎에는 동물 뼈(말, 소, 기타 포유류 등)를 비롯해 각종 패각류(굴, 고동, 조개류)와 뚜껑접시(개배 蓋杯), 토제방울, 유리구슬, 쇠스랑 등이 확인됐으며, 특히 말 모양 토기 1정이 출토돼 주목된다.

↑↑ 말모양 토기.

말 모양 토기는 높이 56cm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크며, 일제강점기에 수습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와 제작 기법이 거의 동일하다.

다만,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나 얼굴과 턱, 목, 발굽 등 각 부위를 정밀하게 표현한 점, 실제 말의 비율에 가깝게 제작된 점 등은 차이를 보인다. 현재는 머리와 앞다리 쪽만 확인됐는데 등과 배 부분이 깔끔하게 절단된 듯한 흔적이 보여 의도적으로 깨뜨려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봉토와 호석을 갖춘 옹관묘를 비롯해 적석목관묘 2기, 소형 분묘 1기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무덤 4기가 새로 발견됐으며, 고분 주변의 층위 양상을 파악한 결과로는 현재 지면보다 약 2m 아래에서 5~6세기 신라 문화층이 확인되는 등 금령총 2차 재발굴조사에서 국립경주박물관은 값진 성과를 거뒀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조사가 마무리되면 일제강점기 조사내용을 포함한 종합 발굴조사보고서를 발간하고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오선아 기자  
- Copyrights ⓒ경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신이슈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최신뉴스
경주서 연휴 사흘간 확진자 13명 추가 발생..  
경주 희망농원 ‘고병원성 AI’ 최종 확인..  
경주서 교회발 감염 9명 등 11명 추가 확진 ..  
기대하지 않았던 시필이 작품이 되다..  
코로나19 위기 적막강산이지만 이겨내자..  
방치된 경주경마장 부지 보존·활용 기대한다..  
지방자치법 제·개정과 주민참여 경주 기대..  
남산에 눈이 내리면 어떤 음악소리가 울릴까..  
그럼에도… 경주역 광장 크리스마스트리가 전하는 희망의 메..  
경주 의병장 김득복과 김득상의 자취를 찾아서..  
오르페오가 뭐길래?..  
북촌을 거닐며 본 성건동의 내일…!!..  
포석정(3)..  
담뱃값으로 자전거 산 오기택 씨..  
경주공무원공상유공자회, 사랑의 마스크 1만장 기부..  
광고・제휴・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기자윤리실천요강 기자윤리강령 편집규약
제호: 경주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9 (노동동) 2층 / 발행인·편집인 : 이상욱
mail: egbsnews@hanmail.net / Tel: 054-746-0040 / Fax : 054-746-0044 / 청탁방지담당관 이상욱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아00214 / 발행·등록일 : 2012년 04월 09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욱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