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의한 재난상황 이겨내기
경주신문 기자 / 1430호 입력 : 2020년 03월 12일(목)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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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호 경주대학교 교수 문화관광산업학과 |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천지 교인들로 인해 폭발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머지않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광범위하게 확산된 감염병이 우리사회에 미치고 있는 부정적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할 정도로 감염병 위험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해, 대면접촉 기피로 인한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문제는 국가적 재난상황 속에서도 이기심에서 비롯된 반사회적 행태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적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장하고 있다.
집단감염이 우려되어 종교행사를 자제해달라는 국회와 정부 권고를 일부 종교단체들은 종교적 관습이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있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특정 종교집단의 폐쇄적 종교행위로 인해 감염병 확산이 시작된 것을 경험했는데도 말이다.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이기심 역시 산업현장에서 발견된다. 감염병에 의한 재난상황에 편승하여 경제적 이익을 취하고 있는 마스크 제조업자나 유통업자들의 반사회적 행위가 대표적이다.
감염병을 이기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야할 사람들과 집단은 정치인들과 정당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미흡한 대처에 적절한 대안으로 조언하기보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빌미로 비난을 일삼는 것도 이기심의 발로다.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정치인들과 정당이 감염병 위기를 정치적 수단으로 잘못 이용하다가는 심각한 역풍을 맞게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오히려 정치인들과 정당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기심을 버리고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켜, 감염병 확산에 의해 침체된 지역경제와 주민들의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앞장서야할 시점이다.
과거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기상황이 일어났을 때, 훌륭한 지도자들은 신분과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과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게 됐을 때, 국가부채를 갚기 위해 벌였던 금모으기 운동이 그 사례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운동의 전통을 이어받아 시민사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에 의한 재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있다. 얼어붙은 소비활동으로 곤경에 처한 중소상인들을 돕기 위해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료 운동이 그렇다.
정부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 임대인에게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정책으로 부응하고 있다. 착한 임대료 운동에 이어 구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스크 나누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감염병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도시락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 물품과 성금을 기부하는 일은 모두 국채보상운동이나 금모으기 운동과 다름없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서 자기 배만 불리려는 이기심을 가진 사람들은 감염병과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편안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인적, 집단적 이기심을 버리고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 의식이 요구된다.
아직은 코로나19 장막에 가려져 국회의원 선거 바람이 잠잠하지만, 감염병 발호가 잦아들고 투표 날자가 가까워지면 정당과 후보자들의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의 선량으로 선택받고자하는 후보들과 정당은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空約)과 정쟁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일어나고 있는 착한 임대료 운동, 마스크 나누기 운동과 같은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데 힘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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