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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반월성의 봄-이정환 선생, 아픈 시민의 마음 사진으로 달래
바람이 분다, 꽃잎이 휘날린다, 이렇게 봄은 떠나나 보다
박근영 기자 / 1434호입력 : 2020년 04월 09일(목) 17:3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반월성 벚꽃사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중국 한나라 원제 시절 흉노에 끌려간 절세미녀 왕소군이 고국의 봄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에 등장하는 말이다. 얼마나 처연했으면 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마음 상해했을까?

경주시민들 마음도 올해만큼은 춘래불사춘이었을 것 같아 함께 가슴 아프다. 김유신 장군묘와 숲머리리 길, 보문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그 대단한 벚꽃길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한 채 보낸 봄이 애처롭다.

벚꽃 풍광 좋은 곳이 또 한 군데 있다. 다른 곳처럼 온통 벚꽃 천지는 아니지만 물위로 휘영청 휘어지는 능수벚꽃과 고래적 보막이 공사로 가두어둔 남천내 그윽한 물위로 투영되는 그림자가 일품인 곳이다. 바로 반월성 뒷길,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오릉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경주 사진작가들 중 SNS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이정환 선생이 이 순간을 놓칠 리 없다. 휘날리는 꽃잎과 바람에 쓸려 일렁이는 물살의 섬세함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 이정환 선생의 사진이 봄이 와도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하듯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하다. 이 서러운 듯 막막한 아름다움을 이렇게 온전히 표현해 낸 것이 절묘하기 이를 데 없다.

“바람이 분다... 꽃잎이 휘날린다··· 이렇게 봄은 떠나나 보다···”

짧게 표현한 선생의 몇 구절 소감이 허망한 봄을 보내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아리게 한다. 수 백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함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우리의 아픈 봄이 떠난다.
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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