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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 [8] 조각가 꿈꾸는 김상현 군
“행복을 빚는 조각가 되고 싶어요”
오선아 기자 / 1435호입력 : 2020년 04월 17일(금)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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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조각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각가를 꿈꾸는 상현 군.

손에 묻어나지 않는 클레이를 대신해 소조용 찰흙으로 오물조물 조각들을 빚어낸다. 마당에 묶여 있는 강아지며, 장난감 자동차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찰흙으로 만들며 조각가의 꿈을 키워온 아이, 바로 건천초 6학년 김상현(13) 군이다.

불교 조각가인 아버지의 작업장을 놀이터 삼아 아버지의 모습을 곁에서 함께하며 자연스레 조각가를 꿈꾸는 상현 군. 친구들을 웃기는 것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개구지고 활기찬 성격의 영락없는 초등학생이지만 흙 앞에서는 늘 진지하다.

↑↑ 김상현 군.

“아버지께서 조각가가 되려면 기초체력은 물론 정신력, 지구력이 좋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조각도를 사용하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다칠 위험이 있어서 장시간 집중과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며 늘 강조하셨죠”

세네 살 때부터 아버지 옆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며 아버지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던 상현 군. 막내인 상현 군이 아버지 눈에는 마냥 귀엽기도, 대견하기도 했을 터 아버지의 칭찬과 격려는 상현 군의 꿈을 향한 자양분이 되고 있었다.

 

“아버지의 손이 닿으면 흙이나 나무가 훌륭한 조각품으로 만들어져요. 그 과정을 보고 있으면 아버지가 제페토 할아버지 같이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어 보였죠. 밤낮없이 조각에 몰두하는 아버지를 볼때면 혹시라도 건강을 헤치실까 봐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완성된 아버지 조각품이 전국 사찰에 모셔지고 많은 분이 아버지가 조성한 작품에 절을 하며 복을 비는 모습을 볼 때면, 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분이신 거 같아 더 존경스러워요”

평소 그림 그리기도 좋아한다는 상현 군은 교내과학탐구대회 캐릭터그리기 우수상, 녹색마음밭 가꾸기 대회 그림 그리기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등 그림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난해에는 제18회 경주시장기 초등학생 건강줄넘기 대회에서 개인 왕중왕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었다. 상현 군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줄넘기를 곧잘 했다. 해마다 학교 대표로 줄넘기대회에 참가했지만 번번이 수상권에서는 제외됐었기에 지난해 1등 수상은 더 의미 있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상현 군.

“어릴 적 태권도를 하면서 줄넘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다 보니까 늘 잘한다는 얘길 들었어요. 더 잘하고 싶어 연습도 많이 했죠. 줄넘기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또 하고 나면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매력 있는 운동 같아요. 게다가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는 줄넘기만한 운동이 없잖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줄넘기로 기초체력을 키우려구요. 조각가는 기초체력이 기본이잖아요”

↑↑ 상현 군이 직접 흙으로 빚은 작품들.

현재 서면에서 예원불교조각원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광언(51) 씨는 “상현이는 손재주도 있고 눈썰미도 좋아 훌륭한 조각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저도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야겠죠(웃음).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상현이의 꿈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부터 타고난 근성으로 상현이는 무엇이든 다 잘 해낼 거라 믿어요. 다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항상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도전에 주저하지 않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심신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손과 옷이 흙투성이가 될지언정 찰흙을 만지고 있으면 촉감 놀이도 다양한 역할 놀이도 가능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상현 군.

아버지의 작품이 그런 것처럼 누군가에게 행복과 위로가 되는 조각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가 되고 싶다는 상현 군은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피노키오처럼 세상에 행복을 전하는 자신만의 피노키오를 꼭 만들고 싶다고 다짐한다.
오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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