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늘어나는 중심상가 빈점포
유동인구 줄고 비싼임대료 부담돼 창업하기도 꺼려
이재욱 기자 / 1446호 입력 : 2020년 07월 02일(목)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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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심상가 곳곳에 붙여진 점포임대 전단. 건물 전체가 임대로 나온 곳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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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중심상가거리가 빈 상가들로 시름하고 있다. 경기 부진과 임차수요 감소 등으로 상권이 둔화되면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여파 이전부터 중심상가는 휴업을 하거나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상가를 임대로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다보니 임대 매물만 계속해서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심상가거리 곳곳에 임대문의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 때 아동복거리로 구성됐던 태종로 791번 길의 매장은 대부분 상가임대 전단이 붙어있다.
중앙로 34번길, 36번길, 원효로 등 중심상가 내에서도 대표 상권으로 불리는 중심상가입구부터 대부분이 상가 2~5곳 중 1개 상가가 임대를 내놓았다. 빈 점포로 놓여진지 오래된 상가도 눈에 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요즘 세상에 장사하기 쉽지 않다는 걸 매일 느낀다. 버티다 버티다 못하면 나가야한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출이 임대료보다 작은 점포도 늘고, 업종 변경이 쉬운 것도 아닌데 영세 상인이 버텨낼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다수 상인들은 경기 불황 등 경제적 요인이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실적이 장기화되다보니 영업주가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결국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브랜드 의류 같은 경우 본사 입장에서는 판매실적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결국 계약마저 재연장하지 않고 철수 조치를 내린다”며 “영업주 입장에서 어떻게든 가게를 유지하려고 해도 본사가 계약을 끝내면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시설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도 상가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중심상가 부동산 관계자는 “권리금이 없는 점포도 한 두 곳씩 생기고 있다. 임대료 역시 과거 중심상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또 업종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 창업에 드는 초기시설투자비용이 평당 300~500만원이 들어간다”며 “여기에 매월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최저 월 매출 목표가가 높아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동인구도 줄어들어 버린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구조고, 점포를 얻어 창업을 시도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착한임대인이다 하는 캠페인도 있었지만 모든 건물주가 동참한 것은 아니다. 건물주들도 임대료인하를 고려해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보니 빈 점포가 늘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심상가에서 공시지가가 높은데도 버티고 있는 대부분의 상가들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일반인들이 상가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쉬운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중심상가가 지역의 소비문화를 반영한 전략적인 변화와 지역상가 이용률 높이기 등의 상생구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중심상가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매장들이 대형 브랜드의 의류매장과 핸드폰 매장이고 음식점 역시 찾아갈 정도의 맛집이 없어 굳이 중심상가를 이용할 메리트가 없다는 것.
또, 소비문화가 갈수록 인터넷쇼핑 등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인접지역으로의 소비 유출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모(여·41) 씨는 “대학시절만 하더라도 중심상가에서 청기와 사거리까지 즐길 거리가 제법 됐었는데, 지금의 중심상가는 의류매장과 휴대폰 매장 등이 전부인 것 같다. 옷 같은 경우는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심상가까지 나와서 옷을 구매할 필요를 못 느낀다. 중심상가에 점포임대 대부분이 의류매장인 것 같다”며 “요즘 젊은이들은 특색이 있는 매장을 좋아하고, SNS용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을 많이 선호하기 때문에 이쁘면서 분위기 좋은 곳은 아무리 멀어도 찾아가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문화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키지 않는 이상 중심상가로 사람들이 찾아가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인 박모(남·38) 씨는 “지역민들이 지역상가를 찾아야하는 이유를 상인들 스스로가 내놓지 못한다면 중심상가는 더욱 침체되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인들 서로가 자생적 노력을 가져야지 예전 사람들이 많이 찾던 중심상가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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