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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식 씨, 중요한 한 마디-잘못한 건 사과하고 책임져라, 그럴 자신 없으면 잘못하지 않도록 치열하라
죽음으로 의혹 덮어버린 선례가 박원순 시장 자살 일으켰을수도
박근영 기자 / 1448호입력 : 2020년 07월 16일(목)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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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박원순 서울시장의 뜻밖의 죽음으로 인해 SNS상에서도 온갖 평가가 난무했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은 그의 오랜 시민활동의 경력을 추모하며 애석해했고 성추행에 비중을 둔 사람들은 숨겨졌을지도 모를 박 시장의 또 다른 얼굴에 분노했다. 성추행 사실이 고소된 것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두고 밝힐 것을 밝히지 않고 비난을 피해 죽음을 택한 것을 두고 비겁하다고 꾸짖는 사람들도 있었고 한 번씩 개인의 신상을 털기 시작하면 주변인들까지 탈탈 털어 피 말리는 사회 풍토가 박 시장을 지레 죽게 했다는 논리도 비등했다. 결론은 그의 죽음으로 그 자신이 명예를 찾지도 못했고 성추행 당한 여성이 자신이 원하던 결과도 얻지 못한 채 정쟁만 일으킨 꼴이 되고 말았다.

민대식 씨도 박원순 시장의 죽음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바, 공직자의 근본적인 자세에 대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잡았다. 굳이 인용할 것도 없이 사진 상의 간명한 글이 전부다. 박원순 시장이 어떤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는 그 자신만 알고 있겠지만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은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피해를 호소한 여성에게도 온당치 않은 처사였다. 더더욱 모범이 됐어야 할 사회 지도자로서 생명의 존엄을 부정한 것은 어떤 이유로건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별개로 성추행에 대한 전말이 낱낱이 규명되어야 하는 것은 또 다른 유사한 자살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목숨을 끊어도 죄의 유무는 가려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섣불리 죽음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도 그랬고, 고 노회찬 전국회의원도 그랬듯이 죽음으로 모든 의혹을 덮어버린 선례들이 박원순 시장을 자살하게 한 것일 수 있다. 목숨을 끊는 것과 상관없이 죄를 지었으면 죄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규명해 역사에 기록하는 것이 남은 자들의 몫일 것이다. 애도는 개인적인 것이되 의혹은 공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민대식 씨의 논평이 명쾌해 보인다. 잘 못했으면 책임지고 그럴 자신 없으면 나쁜 짓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게 공직자들의 자세다.
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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