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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 ‘국회 청문회’ 핵심증인은 모두 빠져
팀 감독, 운동처방사, 주장선수 3명 불출석
이상욱 기자 / 1449호입력 : 2020년 07월 22일(수)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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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문체위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사진=국회 동영상 화면캡쳐>

고 최숙현 선수 폭행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지목된 4명 중 김도환 선수 1명만 출석해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주장 장윤정 선수 등 3명은 불출석했다. 이들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거나 연락이 두절됐다. 국회 문체위는 증인들이 출석요구를 응하지 않은데 대해 고발조치 할 예정이다.

김도환 선수는 이날 의원들의 질문에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육상훈련 중에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최숙현 선수의) 뒤통수를 가격했다”고 증언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의 김규봉 감독, 안주현 운동처방사, 장윤정 선수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맞다”고 답했다.

지난 6일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는 이날 청문회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선수는 “(6일에는) 오랫동안 함께 지낸 감독의 잘못을 들추기가 싫었고, 내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다”며 “정말 죄송하다. 지금 이 말은 진심이다. 다른 말은 유족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사죄했다.

김도환 선수는 또 자신도 폭행을 당했고, 금전을 편취당한 사실도 증언했다.

그는 “나는 중학생 때부터 김규봉 감독에게 폭행당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 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기도 했다”며 “안주현 처방사에게는 매달 80만∼100만원씩 보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고 최숙현 선수를 가해한 선수들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고 최 선수가 생전에 쓴 일기의 일부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애가 아는 가장 정신 나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물음 아래에 감독과 장윤정, 김정기(김도환 선수의 개명 전 이름) 외에도 전 경주시청 소속 선수 2명의 이름을 적혀 있었다.

이용 의원이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났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감독의 영향이 이 정도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주시·경주경찰서·경주시체육회 초동대응 책임 질타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경주시에 대해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의 진정 후 대응에 대해 집중 심문했다.
지난 2월 6일 경주시가 최 선수 폭행사실을 구두로 진정을 제기한 이후의 처리과정이 늦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진 것.

또 지난 3월 9일 최숙현 선수로부터 진술서를 받고도 조사가 늦어진 점, 해외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단의 귀국이 늦어진 점 등에 대해 심문했다.

이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2월 6일 진정을 받은 뒤 본격 조사를 진행했지만, 당시 선수단이 해외전지훈련 중이어서 감독 등에 대해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전지훈련 일정이 1월 17일부터 3월 16일이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행기가 없어 귀국이 늦어졌다”며 “최숙현 선수의 진술서를 받았지만 당시 검찰에 고소를 해 수사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또 수사권이 없는 경주시로서는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주시체육회에 대해서는 사건 축소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경주시체육회가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 1명만 고발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나머지 3명은 고발조치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운동처방사 1명만 몰고 간 것”이라며 “이에 대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자격증도 없는 팀닥터를 고용했는데도 경주시체육회가 이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여 회장은 “사건이 발생하고 안 씨에 대해 알게 됐다. 묵인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경주경찰서에 대해서는 고 최 선수 동료선수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과정에서 벌금 20~30만원 그칠 것이라고 한 것과 행정 편의적 수사에 그쳤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민석 경주경찰서 형사과장은 “그런 말을 한 사실 없다고 들었다. 지금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사실을 확인 중이다”고 답했다.

또 박찬영 경주경찰서장은 “김 감독 등 피의자들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관련 참고인 진술 확보, 계좌분석 등을 통해 범죄사실 입증했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오후 6시 50분경 폐회했다.
이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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