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등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전 주장 장모(여·31) 선수가 5일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채정선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장 선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벌인 뒤 오후 8시 30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구지법은 이날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장 선수는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전·현직 후배 선수 10여명을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검은 모자에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구지법에 도착한 장 선수는 “폭행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다.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본인이 최대 피해자라고 했는데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장 선수에 대한 영장 발부로 운동처방사 안주현(45) 씨, 김규봉(42) 감독 등 핵심 가해자 3명이 모두 구속돼 최 선수 사망사건 수사는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장 선수를 구속할 수 있는 기한인 열흘 내 관련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최숙현 선수는 장 선수와 안 씨, 김 감독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하다 지난 6월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입력 : 2020년 08월 06일(목)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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