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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 집궁례 행한 정연주 씨, 호림정을 세계 전통 활의 성지로?
박근영 기자 / 1451호입력 : 2020년 08월 12일(수)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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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주 씨의 페이스북.

흔히 ‘선비타입’이라고 하면 얌전히 앉아서 글공부 하는 센님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큰 오판, 조선시대 선비는 육례(六禮)를 알아야 선비대접을 받았다고 전한다. 육례는 예(禮), 서(書), 사(射), 어(御), 악(樂), 수(數)를 말한다. 각종 행사나 의식에서 예법을 아는 것은 유교의 근본이고 글을 쓰고 닦는 것 역시 우리가 아는 선비의 본래 모습이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다소 의외다. 사는 활쏘기, 어는 말 타기, 악은 노래와 춤, 수는 주역을 능히 할 수 있어 인생의 수를 읽을 줄 아는 것을 일컫는다.

평소 철인운동으로 페이스 북을 달구어 오던 정연주 씨가 지난달 29일부터 국궁에 입문하는가 싶더니 이달 10일에는 집궁례를 마쳤다며 페이스북을 활쏘기로 장식했다. 집궁례란 활쏘기에 입문한 사람이 사범님으로부터 배운 실력을 검증 받은 례다. 집궁례를 마쳤으니 정연주씨는 바야흐로 국궁의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선비의 덕목 중 하나를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로도 보인다. 짱짱한 철인운동가가 잡은 활은 얼마나 강한 활일까 생각하는 자체로 공연히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경주 황성공원에는 ‘호림정(虎林亭)’이라는 정자를 겸한 건물이 있어 이곳이 경주 국궁동호인들의 산실로 여겨져 왔다. 경주 호림정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궁인들에게는 성지(聖地) 같은 곳이다. 선비정신도 중요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활을 중시해온 나라가 우리나라고 특히 경주는 신라 화랑도의 국혼이 어린 곳인 만큼 우리나라 국궁 활쏘기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경주 호림정이 가지는 의미는 어느 지방 국궁 활터보다 크다.

경주시는 해마다 ‘경주시장기 전국 궁도대회’를 호림정에서 열고 있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전국에서 꽤 많은 궁도인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대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2019년 10월에 제 11회 대회를 열어 바야흐로 대회의 영속성을 확보한 편이다. 기왕이면 전통 활의 범위를 국제화시켜 중국이나 일본, 기타 다른 나라의 전통 활을 초대해 ‘세계 전통 활 겨루기 대회’ 같은 것을 열어보면 어떨까? 신라의 화랑도와 조선 선비의 기개를 세계에 떨쳐 보이며 또 다른 경주 마케팅을 해 볼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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