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누구일까? 보나마나 스스로를 메시아라 지칭하는 전광훈 목사일 것이다. 신천지 교회 이만희 교주에 이어 전국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몰아넣는 장본인으로 지목되며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가장 맹렬한 욕을 먹고 있으니 그가 핫하지 않을 수 없다.
“전광훈 목사는 이단이 아닙니다”
송경호 목사가 지난 8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요체다. 많은 기독교계 종교인이들이 전광훈 씨를 이단이라 몰아세우는데 독실한 목사로 존경받아온 송경호 목사가 오히려 이단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하니 무슨 심사인지 궁금해진다.
“알지 않는가? 한국 교회가 회개하고 한국교회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국민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이유를···” 이라는 문장 뒤에 ‘그가 이단이 아니니까’라는 단정을 붙였다. 이어 송 목사는 전광훈 씨가 한국교회 거대단체의 수장까지 지낸 인물이니 만큼 ‘이단’이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송 목사는 이전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교회들의 자세가 다른 사회단체들보다 훨씬 비협조적이고 비이성적이라는 주장을 여러 차례 주장하며 교회의 반성을 촉구해 왔다. 이번 일도 전광훈 목사의 일이 단순히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신에 빠진 기독교의 단면이라 보며 이럴 때 교회가 제대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회적 의식을 가진 공동체가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탄원한다.
다른 이도 아니고 정통 기독교 목사의 입장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제시한 포스팅이고 보니 이 내용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앞 다투어 공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송경호 목사는 18일 오전에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사업자등록’을 한 사실도 공개했다. 목사라는 신분 이외에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개한 것이다. ‘굳이 사업자등록할 필요가 없다’는 세무서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사업을 분리한 송경호 목사의 구분이 당연하지만 그 당연함이 오히려 빛난다.
우리나라 교회가 송 목사의 엄정함을 반만 본 받아도 가장 잦은 코로나19 감염원이 교회라는 오명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죽어 천국에 갈 사람들도 중요하게 여기셨지만 사람 그 자체를 차별없이 사랑하심으로 살아서 지상천국을 만들고자 훨씬 더 많은 애를 쓰신 성인이심을 교회가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