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 18일 246명, 19일 297명으로 5일 연속 기록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과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제2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로 알려진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수천 명에 달하는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모두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이들에 의한 ‘n’차 감염이 이어질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주에서는 그동안 외국 입국자를 제외한 지역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재확산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근 서울사랑교회 방문자와 경복궁역 인근집회,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주는 해당 행사에 참석한 150여명 중 절반도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후 6개월이 지났고 오랜 장마와 무더위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여 마음이 느슨해진 것도 있지만 정부의 방역기준이 느슨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 전에 각종 민생지원을 내세워 경기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장려하는 인상을 심어 주어 시민들이 긴장의 끈을 놓게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 6개월여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정신적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서민들의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또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닥친다면 서민들의 생활기반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선 발생초기에 가졌던 긴장감과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밖에 없다. 정부는 재확산에 대비한 대응단계를 격상하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시민들은 불편하더라도 더 큰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초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이미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귀로에 서 있다.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려면 정부의 결단력 있는 결정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예방 노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