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상가 및 원룸, 코로나19로 학생들 없어 비상
일부상가 월세 못내 보증금으로 버텨 원룸들 공실률 60% 이상
이재욱 기자 / 1453호 입력 : 2020년 08월 27일(목)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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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없어 텅빈 PC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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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가 상가 및 원룸들이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분위기가 얼어붙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대학가 앞 상가와 원룸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역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로 인해 이미 한차례 어려움을 겪고, 방학까지 겹쳐 소비가 위축돼 활기가 넘쳐야 할 거리는 오가는 사람 없이 한적하다. 대학들의 개강만을 기다린 상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에 울상이다.
학생들로 북적이던 대학 주변 상가들은 곳곳에 임대 현수막과 안내문구로 가득하다. 건물주가 직접 상가를 운영하는 곳은 버티기가 가능하지만 임대로 상가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고위험시설(노래연습장, PC방 포함)이 다수인원의 집합이 제한되면서 2학기 개강부터 대면수업 전환만을 기다린 상인들에게는 폐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석장동에서 오랫동안 PC방을 운영해온 A(남·43)씨는 “매출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월세를 내지 못한지가 벌써 수개월이다.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보증금도 슬슬 바닥이고, 폐업을 하고 싶어도 이 상황에 누가 가게를 인수하겠느냐”며 “장사가 잘 될 때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가게를 내놨지만 문의 전화만 다섯통 정도 받았을 뿐 직접 보러오는 사람은 없었다. 혼자면 어떻게든 버티겠는데 가정이 있어 가게일 마저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불안해 할까봐 쉽게 폐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라도 하고 싶지만 내 나이에 어디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겠냐. 코로나19 이전에 매장 PC들을 큰돈 들여 업그레이드 했지만 전국적으로 폐업하는 PC방들이 많아서 PC값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늘 환기시키고 손님이 이용한 자리는 철저하게 소독을 유지하고 1자리씩 떨어지게 자리 배치를 유도하며 근근이 버텼는데 PC방이 고위험군 시설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사망선고 받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석장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B(58, 남)씨도 “다른 업종들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학주변 상가들이 보통 학기 중에 벌어들인 수익으로 학생들이 없는 방학 때 월세를 내고 버티는데 올해는 벌어들인 돈이 없으니 방학을 버티는 것도 힘들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의 조짐이 나타나면서 사실상 장사를 포기했다”며 “한 두 테이블은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없다. 직원 없이 혼자 장사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너무 힘이 든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상가만이 아니었다. 대학가 주변 원룸들도 세입자가 없어 공실률이 60%가 넘고 있는 상황이다.
계절학기 수업도 비대면 수업이 90% 이상인데다, 유학생들의 입국이 어려워지고 있어 문제다. 신축 원룸이 구축 원룸과 비슷한 금액으로 방을 내놓았지만 나가지 않고 있다. 구축 원룸주인들도 원룸을 전체 수리하며 2학기 개강만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연일 터지는 뉴스에 불안감만 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원룸 주인은 “1학기 때 학생들이 없어서, 이번에 새롭게 도배도 하고, 수리도 했다. 2학기에는 대면수업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있었는데,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뉴스에 벌써부터 불안하다”며 “이 동네 대부분의 원룸 건물들이 공실이라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무섭기 까지 하다. 이렇게 까지 사람이 없었던 적이 없었는데 사람이 없으니 편의점과 마트도 폐업하고 휴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원룸들이 공실률이 높다. 한 건물 전체에 방 하나만 세입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월세방이 안 나가는데다 년초에 이미 기존 세입자들이 떠나면서 방이 남아돌고 있다. 몇몇 집주인들은 월세 인하와 관리비 무료 조건을 걸고 있지만 방이 나가는 곳은 거의 없다. 최근 몇년동안 이례적으로 공실이 생기고 있다. 상가역시 시내중심상가 만큼은 아니지만 임대를 내놓은 곳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가 주변 원룸들은 통상 연초인 1~2월 월세 계약을 하기 때문에 3~4월은 방을 구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어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례적으로 대학가 원룸들이 공실이 지속됐고, 2학기 대면수업도 확실치 않아 상황은 더 악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3일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고위험시설(노래연습장, PC방)이 집합 제한되면서, 지역 내 기준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명이상 이거나, 일주일에 3회 이상 4명 발생 시 2단계원칙대로 고위험시설들은 운영중단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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