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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忠)-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경주신문 기자 / 1453호입력 : 2020년 08월 27일(목)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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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애 교육학박사
국제창의융합교육원장
며칠 전 인성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마련된 줌(zoom) 화상 강의 시간에 충(忠)이라는 글자를 필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19명의 얼굴이 집중되어 칸칸이 분할된 화면에 시큰둥한 반응이 흘러나왔다. 너무 당연하므로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시대에 뒤떨어(old)진 내용이라는 지적과 같은 의견을 주는 분도 있었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행하는 강의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꽤 긴장감이 있는 시작이었다.

인성진흥법에 명시된 핵심덕목(효, 예,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은 21세기에 맞는 덕목으로 아이들은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 볼만하다.

사실 한국인은 인성을 넘어선 인격의 힘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이이다. 그래서 세계 어떤나라보다 학교안에서의 문제는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

필자가 충(忠)이라는 글자를 활용해서 굳이 인성교육을 시작하려 한 것은 인성은 교수자가 학습자에게, 즉 구세대가 신세대에게 강의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수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인 부모나 교사가 가르치기 보다는 모범을 보이면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충(忠)이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中과 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내 마음의 중심을 찾는 의미이다. 내 마음의 중심을 찾는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선택을 할 수가 있다.

나라가 위급할 시에는 내 가족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장설 수 있게 하는 힘이 충(忠)이다. 이러한 때에 목숨을 내어놓은 위인들의 충(忠)을 내세워 민주화되기 전인 시대에, 맹목의 충성을 요구하며 정신교육용으로 사용했던 시기가 있었다. 충(忠)의 상태 중 일부분인 목숨을 바쳐 국가에 충성한다는 것으로, 본질이 손상되어 있어서 현세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공자는 충(忠)을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본(忠信)이라고 했다. 주자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을 충(忠)이라 하고, 그것을 미루어 타인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서(恕)라 했다. 자신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한 지금 이 시각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본이 충(忠)이다. 恕는 如와 心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상대와 마음이 같다는 의미이므로 서(恕)는 타인의 충(忠)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행위이다. 즉 충은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조금의 속임이나 허식 없이 자기의 온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이며 참다운 hear and now의 상태이다.

같은 말이라도 서양에서 들어오면 새롭고 신선한 의미가 되고, 우리의 의식 안에 엄연하게 생각과 행동의 근본이 되는 용어는 식상하다고 한다.

지난 3월 대구에서 코로나 사태가 폭발적인 확산상태일 때, 통제 명령이 없었음에도 시민들이 자발적 자가격리를 해서 도심이 텅 비었던 사례는 바로 충(忠)의 상태가 발현된 것이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강제명령이 없어도 자발적 행동지침을 마련하였던 우리의 힘이다. 충(忠)은 부모에게는 효(孝)를, 사람들에게 예(禮)를, 또한 지금, 이 순간에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을 선택하게 하는 힘이다. 고로 충(忠)은 우리의 정체성을 함축한 글자라고 할 수가 있다. 여러 사공을 잘못 만나 배를 산으로 끌고 가는 침몰위기 때마다, 행동으로 마음을 모아 보여주었던 우리의 충(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때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충(忠)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의 중심을 찾는 모범이 인성교육의 시작이라고 본다. 4시간에 걸친 인성교육전문강사 특강은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었다.

코로나 19가 예견되었던 대로 재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해있다. 세계가 부러워했던 충(忠)의 힘을 다시금 보여주자. 근본적으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가족 중심, 최소한의 소비, 겸손과 사랑을 선택할 때이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자녀-손자세대에는 마스크를 끼고도 외출을 하기 어려운 지구를 물려줄지도 모른다. 경제보다 지구 살리기가 우선이다. 위기의 순간, 지금의 선택해야 할 충(忠)이 아닌가?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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