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기관 휴진율, 전국 평균보다 높아
지역 의료파업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지역 내 병원급 의료기관 12곳 중 3곳, 의원급 의료기관은 115곳 중 59곳이 휴진
이재욱 기자 / 1454호 입력 : 2020년 09월 03일(목)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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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의료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지역 의료기관들도 휴진되면서 주민들은 파업에 동참한 병원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 까지 돌고 있다.
경주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병원급 의료기관 12곳 중 3곳(여성병원, 아동병원, 종합병원), 의원급 의료기관 115곳 중 59곳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료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하루, 오전/오후로 나누어 진료를 보지 않은 곳 까지 합하면 80여곳 정도가 진료를 보지 않았고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중 70%에 달한다.
휴진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파업에 동참한 의료기관의 목록을 작성해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지역 병원 목록도 오르면서 휴진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주민들과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파업에 동참한 병원들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사이트에 의료파업에 동참한 지역병원 목록을 올린 주민은 게시글을 통해 “도시에 피부과개원의가 3곳인데 모두 3일내내 진료를 하지 않았다. 이것이 배부른 의사들의 횡포에 휘둘리는 지방의료의 현실이다”며 “수도권과는 다르게 보이콧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의료파업 사태를 겪으며 지방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지방주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선택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역 맘카페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서로 공유하며 휴진한 병원은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지역 산모들이 자주 찾는 산부인과에서 응급분만만 가능하다며 진료를 받지 않아,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산모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것.
맘카페의 특성상 대부분의 회원들이 자녀를 뒀고, 아이의 건강상태에 민감해 아동병원과 산부인과의 휴진은 민감한 부분이다.
맘카페 회원은 “늘 다니던 병원이 휴진하면서 아이들 예방접종을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며 “누가 잘하고 잘 못하고를 떠나서 환자를 생각해줬으면 한다. 아침마다 의료파업 관련 뉴스만 집중해서 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휴진으로 인해서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소규모 의원의 경우 기간을 두고 휴진을 한다.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휴진은 2차 휴진이었고, 3차 휴진이 예정이다. 휴진하는 병원을 신속히 파악해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보는데 문제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3차 휴진은 오는 9월 7일예정이다. 지속되는 의료파업으로 지난달 26일엔 파업 병원을 제보받는 파업병원 보이콧(보이콧 호스피털)이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의료파업으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지속해서 사이트에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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