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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K-교육방역이란?
경주신문 기자 / 1459호입력 : 2020년 10월 15일(목)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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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애 교육학박사
국제창의융합교육원장
전 세계의 전염병 위기 속에 5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수업의 도입은 K-방역의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 자화자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교사가 아닌 부모가 담당해야 할 학습능력과 학습태도지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가정에서의 학습소외가 심각해지고 있다. 교사나 또래 친구들에게서 배우는 상호작용을 통한 아이들의 학습모델이 사라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교육전문가인 교사들에 의해 학습에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발견해주고 도움을 주는 인간 대 인간의 교육이 시행되고 있던 과정에서는 해결책이 다소 있기도 했다는 점을 지금에야 알게 된 사항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학습자들은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무궁무진한(?) 놀 거리가 많으니, 심심할 시간조차 없어서 학습에 대한 의욕이나 배우고자 하는 간절함조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사태가 위기라고는 하지만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가 형성되어 있거나, 부모의 교육열이 높은 가정에서는 자녀들은 오히려 기회를 맞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지만, 2학기에 걸친 교육부재와 연이은 원격교육시스템은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사정이다. 사교육이나 준비된 부모의 지원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상위권학생들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중위권이하의 성적이탈은 심각해지고 있다는 통계보고는 시절을 핑계로 결코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중위권이 사라진다고 하는 것은 이미 교육에 문제가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교육소외계층(다문화, 조손가정, 학습지원이 어려운 부모 등)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가정에서의 원격수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격차는 우리 교육의 또 다른 고민이 될 수 있기에 등교수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등교 개학 연기’에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하였다.

교육부장관의 말대로 수업은 재개하였지만 매일이 아닌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 번 정도로 국한이 되는 바람에 아이들은 1주일 치 분량의 과제만 잔뜩 안고 돌아오고, 등교하는 날조차 숙제를 검사하는 날이 되는 기이한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더욱이 분량의 숙제를 하지 못한 아이들은 도움을 받기보다는 지적과 질타를 감내해야만 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교육과정에 의거한 수업진도는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원격수업의 교사는 가정에서 부모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준비되지 않는 부모와 학습자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은 현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민감한 시기의 올바른 교육과 학습태도는 평생에 걸려서 삶의 자양분이 된다. 한두 달도 아니고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이 사태는 학습사각지대에 놓은 아이들은 평생에 걸친 부정적인 영향이 될 수도 있고, 이는 가까운 미래의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올해 초의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사태는 종식이 어렵다는 선언을 받아들이고 있는 이 때, 방역에만 초점을 둔 국가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방역과 교육, 여기에서는 다루지 못한 코로나사태에서 소외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평행선에 두고 다루어야 한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위로의 말에 안도하기보다는 교육현장에서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고, 10개월 가까이 준비한 현직교사들과 부모들에게서 해답을 찾아야한다.

이미 그들은 해결방법을 찾고 적용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이 상황의 아이들을 현장에서 가장 잘 관찰하고 있고, 가장 잘 알고 있는 진짜 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지시로 무조건 닫거나, 무조건 문을 여는 방법은 정답에서 이미 벗어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 숫자에만 전 국민의 귀와 눈과 목소리를 매어 둘 것이 아니라 수천, 수만, 수십만 명의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 부모의 소리까지 합쳐진 목소리를 듣고, 천편일률적인 지시적인 대책이 아닌 각 현장에 알맞은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만 진정한 교육방역이 될 것이라 믿는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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