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뮤지엄, 해양쓰레기를 관광조형물로!
폐어구 등 수거, 해변환경도 살리고 관광도 살리고
박근영 기자 / 1461호 입력 : 2020년 10월 28일(수)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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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덜트 뮤지엄이 제작 중인 해양쓰레기들로 만든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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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신개념 핫-플레이스 키덜트 뮤지엄(관장 김동일)이 경주~포항간 바닷가 살리기에 나서는 한편 바닷가에 버려진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활용해 관광상품화 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동일 관장은 지난 10월 초 경주~포항 간 해변을 탐방하던 중 이 지역이 지난 9월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오래된 부표, 버려진 그물, 바다에 떠내려 온 잡목 등 해양 쓰레기들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해양생물에게 절대적으로 해롭고 썩지도 않은 스티로품재질의 도구들과 플라스틱 재질의 어구들이 난무한 것은 매우 심각했다.
김관장은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키덜트 뮤지엄을 찾는 관람객이 줄어들자 ‘넋 놓고 놀고 있을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일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키덜트 뮤지엄 김광석 대표와 함께 해안청소를 시작했다.
“막상 해변에 나가보니 해양쓰레기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잘 활용하면 무언가 상징적인 조형물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김관장은 즉석에서 폐부표들과 나뭇가지로 허수아비를 만들어 보았다. 생각보다 근사한 허수아비 모습에 무릎을 쳤다고. 김관장은 한편으로는 쓰레기들을 모아 정해진 쓰레기장에 버리고 한편으로는 쓸 만한 재료들을 모아 키덜트 뮤지엄으로 가져왔다. 그게 무려 2톤 트럭 한 대 분량, 그리고 본격적으로 작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김동일 관장은 키덜트 뮤지엄 내 텔레비전 세트와 키덜트 뮤지엄이 함께 관리하는 황성동 뉴트로 자개 갤러리에 사용된 각종 인테리어들을 손수 할 만큼 손재주에 뛰어난 인물이다.
“처음에 한 10여 개 만들어 보니까 생각보다 근사하고 주변분들 반응이 아주 좋더라고요. 그래서 해변 청소도 좀 꾸준히 하고 여기서 골라낸 재료들로 작품들을 좀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제대로 하게 된 겁니다”
그러나 이런 김동일 관장의 계획과 달리 해양 쓰레기들이 너무 많았다. 김관장은 기자에게 전화해 이런 사실을 신문에서 제대로 알려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경주시에서 해양 쓰레기를 활용한 전시공원 같은 것을 만들면 어떨지 지상으로 제안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또 다시 쓰레기로 바뀔 겁니다. 해파랑길 입구나 해변 중간에 임시공원 같은 것을 만들어 이런 작품들을 세워 놓으면 관광상품도 되고 교육적인 효과도 커지 않을까요? 작품들은 저희 키덜트 뮤지엄에서 만들어 공급할 수 있습니다”
김동일 관장은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뉴트로 키덜트 뮤지엄 주변과 뉴트로 자개 갤러리 주변에 세워 보았더니 인기가 아주 그만이었다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 작품에 매우 큰 관심과 경탄을 보냈다고 자평했다.
“사실 이런 쓰레기 처리는 지자체들이 책임지고 관리해야 합니다. 명색 관광도시라고 하면서 이렇게 쓰레기를 방치하는 것은 문제잖아요? 요즘처럼 유휴인력이 많을 때 해양쓰레기 제거 작업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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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제작한 조형물 앞에서 포즈 취한 김동일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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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장은 지금처럼 해양 쓰레기들이 노출되어 있을 때 빨리 걷어내지 않으면 모래에 파묻히거나 바다 쪽으로 밀려 나가 더 나쁜 오염을 일으킬 것이라 염려한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분간은 해안청소 작업과 작품 제작 작업에 힘을 쏟을 작정이라고. 실제로 김관장은 경주해변에 난무하는 쓰레기들을 거의 치우고 10월 27일에는 프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영덕해변까지 다녀왔다.
“해양 쓰레기로 만든 작품들은 앞으로 키덜트 뮤지엄과 뉴트로 자개 갤리리 주변에 먼저 배치하고, 이 작품 설치를 좋아하는 단체나 시민들과 공유할 예정입니다. 혹 경주시에서 해파랑길 시작점이나 어느 지점, 이 작품들을 설치해서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만한 곳에 배치할 수 있다면 기꺼이 작품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김동일 관장은 해양쓰레기가 비단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가정했을 때 해안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 해양쓰레기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아이디어로 키덜트 뮤지엄이 만든 작품들에서 힌트를 얻기 바란다며 열변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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