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갤러리 기획초대전, 류영재 작가 ‘솔숲에서, 자유로운 영혼과의 조우’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 통해 작가의 진솔한 삶 나누는 전시
오선아 기자 / 1463호 입력 : 2020년 11월 12일(목)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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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창밖에는 비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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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항 부둣길, 돌골마을의 오솔길, 초록 울창한 솔숲을 걸으며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JJ갤러리(관장 김정자)에서는 오는 16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서양화가 류영재 작가의 기획초대전이 펼쳐진다.
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류영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나무 시리즈, 돌골인상 등 자연이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붓을 놓은 적이 없다. 하지만 34년간의 중등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했고, 퇴직 후에는 단체장으로 활동하면서 창작활동에 오롯이 전념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늘 예술가로서 부족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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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영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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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새로운 미학을 만들고, 새로운 양식을 만들며,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일상의 험난한 파도를 넘는 일조차 녹록지 않았던 제게 예술은 그저 가슴앓이에 불과하죠”
젊은 시절 예술가로서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기에 작가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오래돼 구부러지고, 잎이 마르고 병든 소나무를 보면서 병들고 부조리한 세상이 오버랩돼 떠올랐다고 전한다.
이후 그는 세월의 풍파 속에서 늙고 병들고 구부러진 소나무를 화폭에 옮기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해 나갔다. 2001년 충북대에서 ‘한국회화에 나타난 소나무의 상징성’이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을 만큼 그에게 소나무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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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호미곶을 지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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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금줄에 솔가지를 끼워 넣고, 솔 꽃과 솔 껍질은 차나 떡으로 만들어 먹었어요. 죽으면 소나무 관에 들어가고 무덤 주위에는 묘지를 보호하고 세속의 악한 기운을 막기 위해 도래솔을 심었죠.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소나무와 함께하는 한국 문화는 소나무 문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소나무는 우리와 친근하고 밀접한 나무입니다”
그의 화폭 속 소나무 한 그루는 어느새 두 그루, 세 그루를 걸쳐 숲을 이룬다. 나이가 들수록 더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게 된다는 작가는 이순(耳順)이 넘어서야 비로소 ‘새로움의 강박’이라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사색을 통해 자신의 진실한 내면과 조우하기를 꿈꾼다. 작가에게 이 전시는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을 의미있는 전시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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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파란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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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이 넘은 나이, 새롭게 화가로 거듭나고 싶은 출발점에서 섰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류영재 작가는 충북대 미술학과와 동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중등학교 미술 교사로 퇴임한 이후 현재 포항예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5회, 단체전 400여회에 참여했고 각종 미술대전에서 운영과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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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들길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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