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도예가 이종능 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11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제주 부미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공항 근처로 새로 이전하는 부미 갤러리가 새 갤러리를 개관하면서 여는 첫 전시회로 이종능 작가는 ‘설렘’이란 주제로 7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종능 작가는 흙 고유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낸 ‘토흔(土痕)’을 탄생시킨 작가로 올해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도예전을 개최해 이곳에 한국 도예의 우수성을 유감없이 떨친 바 있다. 한국·UAE 수교 40주년 기념을 맞아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이 주도한 국제 전시 공모에서 최고점수로 선정돼 중동에서 처음 열린 이 도예 전시회는 UAE 왕족을 비롯하여 많은 현지인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 이종능 작가 꿈 시리즈 중.
이번 제주 전시회는 이종능 작가의 도예인생 37년을 맞이하는 전시회로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백자 달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항아리 연작들과 이종능 작가 고유의 ‘토흔’ 작품, 근년 들어 왕성하게 선보인 ‘도자기 벽화’ 등이 집중 전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기하학적 추상 문양과 현대적 색감이 어울어진 ‘꿈’ 시리즈가 전시되고 특히 원시적인 질감의 ‘토흔’으로 달항아리를 선보일 계획이라 관심이 고조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 이름에도 쓰인 ‘빛은 동방에서’는 이종능 작가 자신의 예술인생의 발현점인 경주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경주 천북면에서 태어나 경주고등학교를 다니며 청소년기를 보낸 이종능 작가는 ‘고향 경주의 산천과 역사문화환경은 평생의 예술적 자산이었다’고 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