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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석 시인의 ‘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
변진섭, 태진아 등과 작업, 경주 노래로 만들었으면···
박근영 기자 / 1465호입력 : 2020년 11월 26일(목)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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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석 시인
경주 사람들은 경주를 잘 아는 듯하지만 의외로 경주를 잘 모른다. 반면 외지 사람들은 경주에 대해 거의 모를 듯하지만 경주사람들보다 오히려 경주를 잘 알 수도 있다. 경주의 문화재와 경주의 풍광에 대해 늘 대하는 경주사람들의 시선은 그저 덤덤하고 때론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할 뿐이다. 그러나 이런 경주를 일부러 찾고 시로 읊은 외지 시인이 있다.

‘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 - 달빛 경주(사진)’라는 시를 페이스 북에 올린 강원석 시인이 바로 그런 ‘경주사람 아닌 진정한 경주사람’이다.

‘잊을 수 없을 거야 시간이 흐른대도 / 달빛 아래 두근대는 더 가까워진 우리’

달 뜬 첨성대 산책길이나 조금은 북적거리는 황리단 밤길을 걸으며 읊으면 딱딱 맞아떨어질 것 같은 이 시가 노래로 만들어지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석 시인은 유명가수들에게 주옥같은 노래말을 안겨준 시인이기도 하다.

변진섭 ‘별이 된 너’, 태진아 ‘고향-농부의 노래’ 윤복희 ‘세상은 기억하리라’, 추가열 '빗속의 추억' 등 쟁쟁한 가수들과 작업한 강원석 시인이기에 더 실현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강원석 시인은 노래를 염두에 두고 세간의 반응을 보기 위해 캘리그라피로 노래말을 형상화하는 이벤트를 열어 11월 28일까지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전국에서 다양한 계층의 단체들이 다투어 강연에 초대할 만큼 인기 있는 강원석 시인은 올해 상반기 첫강연을 경주에서 시작했고 경주에서만 2차례 강연했다고 고백한다. 고교시절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와 본 이후 온통 경주에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선조들의 얼이 담긴 정갈하고 고전적인 곳이라 마음에 쏙 와 닿았습니다. 철이 들 무렵 받은 신선한 감동이 평생 동안 가시지 않았지요.”

강원석 시인은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마산에서 다니고 대학 이후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고향 함안과 마산 다음으로 가장 자주 찾은 곳이 경주라고 할 만큼 경주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과시한다. 그러다 보니 경주에 펜클럽까지 있어 올해 첫 강연을 황리단길에서 펜클럽 중심으로 강연한 것.

자신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본 시인인 만큼 만약 이 시가 노래가 되면 ‘달빛 흐르는 밤 경주에서’가 경주를 지칭하는 브랜드로 각광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낸다. 어느날부터인가 ‘안동’하면 ‘안동역’이란 노래를 먼저 떠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그러고 보니 경주의 노래는 아직도 고(故) 현인씨의 ‘신라의 달밤’이 대표적이다. 1949년에 발표되었으니 무려 71년, 두 세대가 더 지난 노래다. 물론 신라의 달밤도 최고의 노래지만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표방한 경주, 세계화를 지향하는 경주에 현대적 정서에 맞은 노래가 한 곡도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더구나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 경주 아닌가?

“경주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이런 경주가 세계에 알려지면 그것이 곧 국격이 됩니다”

그래서 경주를 단순히 접근해서 안 되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원석 시인,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가슴에 웅혼한 북소리가 울리는 듯하다.

‘꿈을 꾸듯 걸어간다 달빛이 예쁜 날에 / 밤새워 걷고 싶은 경주의 밤거리를’

강원석 시인의 시를 노래로 부르며 경주의 달빛 밤길을 걷고 싶어진다.
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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