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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걷기 좋은 거리, 주민 참여로 새로운 문화 컨텐츠로 만들자
차 없는 거리 주민과 상인의 반대로 멈춰, 상생을 통해 새로운 문화 컨텐츠 돼야
이필혁 기자 / 1466호입력 : 2020년 12월 03일(목)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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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최근 황리단길 인근 도로의 교통 혼잡으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한시적 교통 통제를 통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 전 주민과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제도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차 없는 거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 없는 거리’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경주. 타 지자체는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 차 없는 거리 시험 운영이 종료된 후 대릉원 돌담길 모습.

#멈춰진 차 없는 거리

경주시가 추진했던 차 없는 거리 조성은 현재 주민과 상인의 반대로 멈춘 상태다.
시는 대릉원 남쪽 돌담길을 도로통행체계를 개선해 교통 혼잡을 줄이고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쾌적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고자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했다. 대릉원 돌담길 구역은 그동안 이중주차와 교통정체로 보행자와 교통사고, 민원 등이 빈번히 발생한 곳이다.

지난 2월 주민을 대상으로 차 없는 거리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주경찰서 협의, 행정예고 및 관련부서 협의 등을 통해 지난 5월 23일 차 없는 거리를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총 사업비 5000여 만원을 들여 고도커피바에서 숭혜전 구간 460m를 주말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운영했다.

차 없는 거리 조성은 시작부터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안전은 확보와 쾌적한 거리 조성은 가능하지만 이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 때문이다.

주민설명회 당시에도 일부 주민들은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면서 “우선 일방통행 시행 후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차 없는 거리 조성의 단계를 거쳤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차 없는 거리를 운영했던 대릉원 남쪽 돌담길은 현재 시범시행 기간이 종료돼 자동차 일방통행으로 보행자와 차가 함께 다니는 거리로 운영 중이다.

차 없는 거리 시범시행 종료 후 차 없는 거리 연장 운영이 예상됐지만 표면적으로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차 없는 거리는 종료됐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황남동 인근 골목길의 교통 혼잡 현상은 가중됐다. 차 없는 거리로 통행하지 못하는 골목길 차량과 일방통행으로 인한 밀집 현상이 교통 체중을 가중시킨 것이다.

실제 태종로 일원(서라벌 네거리~팔우정 삼거리) 차량 정체현상의 근본 원인은 황리단길 일방통행으로 진입 차량 밀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차 없는 거리를 일방통행 통해 차량 흐름을 분산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 없는 거리 종료의 주된 이유는 주민 반발이 더 컸다. 실제 시범시행 종료를 앞두고 차 없는 거리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황남동 인근 골목길 교통혼잡이 가중됐으며 매출에도 영향이 컸다고 주장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상인 신 모씨는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도보 이용자들의 안전에는 도움이 됐지만 이 거리를 지나는 관광객은 오히려 줄어들어 매출이 하락됐다”면서 “특히 차 없는 거리에 진입 못한 차량들이 골목길에서 뒤엉키며 교통혼잡을 가중시켰다. 차 없는 거리를 황남동 전역에 시행하지 않으면 교통 혼잡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차가 사라진 대릉원 돌담길에 보행자들이 여유롭게 거리를 거닐고 있다.

#관광지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해야

경주 관광을 이야기 할 때 넓은 공간과 많은 유적지로 인한 차량 이동의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한다.
차량 이동으로 거점이 되는 장소(스팟)와 장소(스팟) 이동으로 온전한 경주를 느끼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아닌 도보로 이동해야만 점이 아닌 선으로 연결되는 관광을 완성할 수 있다.

관광 전문가들은 “전주와 진주, 제주도에서 시행된 차 없는 거리에서 보듯이 단순히 보행자 안전을 위한 거리가 아닌 관광과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면서 “주민과 상인의 동의와 상생을 통해 차 없는 거리가 관광일번지 경주의 새로운 문화 컨텐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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