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밭백한의원 백진호 원장, 새롭게 해석한 전시 공간 열어
47년 된 구옥의 변신 ‘SPACE MATTRESS’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일환
선애경 문화전문 기자 / 1466호 입력 : 2020년 12월 03일(목)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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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밭백한의원 백진호 원장. | 부산 초량동에 1970년대 지어진 오래된 양옥 한 채가 되살아났다. 이 구옥을 변신시킨 주인공은 ‘대추밭백한의원’ 백진호 원장이다. 그가 부산시 초량동과 남천동 두 곳에 미술애호가로서 작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바로 ‘SPACE MATTRESS’.
백 원장은 경주를 대표하는 영향력있는 한의사로 5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장학재단 운영과 사회참여를 통한 사회 기여로 지대한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백 원장이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건축가와 설치미술가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해 ‘SPACE MATTRESS’를 지난달 연 것이다. 경주작가들과도 긴밀한 작업이 연계될 이 문화공간은 새로운 시도로서 신선한 작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초량동은 산복도로 아래 수 십 년간 누군가의 주택으로 사용되던 공간이었으며 남천동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상업지구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 아무도 시선 두지 않던 부산의 초량동 가파른 언덕배기 오래된 골목에 있는 구옥은 허물지 않고 감각적으로 개조해 더욱 편하고 살갑게 다가온다. 멀리 부산항이 바라보여 확트인 영구 조망권이 확보되는 이 공간은 도시재생의 새로운 감각과 해석에 기반한다. 해풍은 도시골목을 건너오느라 누그러뜨려진 대신, 가득한 햇살 속 전시실에선 작품들을 더욱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두 공간 모두 백진호 원장과 함께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 건축공간연구소 매트리스(MATTRESS) 신지섭 소장이 함께 작업했다. 이 두 곳에선 오는 10일까지 첫 전시 ‘ADAPTATION(순응)’이 열리고 있다. ‘도시를 보는 두 가지 시선’ 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는 젊은 사진작가 안수향과 윤상혁의 작품들이다. 작가 안수향은 고택(경주 독락당)과 사찰, 유적지를 관찰하며 우리들이 지켜온 기억을 오브제 삼아 집중된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한다. 작가 윤상혁은 도시에 대한 관찰에서 비롯한 분석으로 일상적이지만 마주하기에는 불편한 기억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풍경으로 담아낸다.
백진호 원장은 “부산에서도 이런 공간을 열어보고 싶었습니다. 미술애호가로서 예술가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어 열게 됐는데 갤러리와 복합분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남들을 따라 하는 전시장의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시도로서 설계해보고 싶었죠. 이곳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젊은층도 흡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첫 전시명으로 ‘순응’을 정했던 거죠. 주류에 속하지 않은 작가군도 발굴할 계획입니다. 경주 작가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부산 작가와의 동반 전시도 기획구상하고 있습니다”
2021년, 백 원장의 탄탄하게 다져진 안목과 시선으로 기획돼 펼쳐질 이곳에서의 연중기획전시 구상도 단단하다. 비영리공간을 표방하며 운영하는 이들의 소신있는 움직임야말로 도시를 재생하는 선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서는 이미 유명한 콜렉터로도 알려져 있으며 예술시장을 선도적으로 간파하는 안목이 깊은 이로도 이름난 백 원장은 향후 경주 모처에 한의원 이전과 함께 미술관 개관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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