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합, 한 번 더!
통합 위해 MOU 체결 구성원 간 갈등 우려도
이필혁 기자 / 1469호 입력 : 2020년 12월 24일(목)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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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됐던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또 다시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 위기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진되는 통합이지만 일방적 추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는 지난 21일 경주대 대회의실에서 양 대학 통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대학은 구재단의 비리로 인해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공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급격한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재도약하고자 상생의 길인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합 방식은? 두 대학의 통합은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추진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두 대학이 체결한 양해각서를 살펴보면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양 대학교간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양해각서에는 양 대학 교직원의 소속을 통합대학으로 단일화하고 교직원의 신분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재정 안정적 확보, 단계별 통합 추진, 통합추진위원회 구성해 추진 등을 담고 있다. 그리고 통합대학의 신입생은 2022학년도부터 모집하기로 했다.
원석학원 노진철 이사장은 보도 자료를 통해 “지난번 통합 시도는 구 재단에 의한 위로부터의 강제적 통합 추진이었다면 이번 통합 시도는 내부 구성원들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통합 추진이다”면서 “이 차이점이 양 대학이 과거 통합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고 통합 성공모델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통합 추진 왜 불발됐나?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합 추진은 지난 2017년 12월 급작스럽게 추진됐다. 당시 경주대가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받던 시기(2017년 12월 11일~22일)에 교육부에 통합 신청이 이뤄졌다. 당시에도 통합 신청을 통해 종합감사를 무마시키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종합감사를 진행됐고 감사결과 경주대와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입시, 학사관리, 교비회계 운영 등을 비롯해 50건의 불법 행위가 적발됐다.
원석학원은 과거 구 재단 및 설립자 일가에 의해 일방적 방식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됐었다고 밝혔다. 원석학원은 “이전 통합은 통합을 대학 비전 제시와 투자 보다는 교직원들의 보수규정과 구조조정 규정을 개악시킬 기회로 활용하려다 불발된 바 있다”면서 “현재는 경주대와 서라벌대 상생발전 공동추진위를 구성해 양 대학 간 소통과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원 협의는 이뤄지고 있나? 두 대학 간 통합을 위한 MOU가 체결되면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지만 정작 통합 당사자인 서라벌대 구성원들은 금시초문이라며 황당해하고 있다. 구성원들 간 협의는 뒤로하고 논의조차 없었다는 것.
서라벌대 관계자는 “대학이 통합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보도를 통해 접할 정도로 구성원들 간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면서 “아래로부터 통합이라는 전제를 하면서 정작 구성원들은 배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라벌대 총장이 선임되면서 구성원이 원하지 않는 통합은 없을 것이라 밝히면서 정작 구성원들의 의견은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라벌대 천종규 총장은 “MOU 체결 전 노조와 주요 보직자들에게 의견을 공유했지만 구성원 전체 공유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 “MOU는 두 대학 소통을 위한 첫 단추로 통합을 반대하는 구성원도 통합추진위에 참여해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주대 총장이 아닌 서라벌대 총장이다. 구성원 이익에 반하는 통합이라면 통합은 있을 수 없다.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소통하고 통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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