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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을 거닐며 본 성건동의 내일…!!
새로 세우기보다 지금 역사 잘 가꾸는 게 관건
박근영 기자 / 1469호입력 : 2020년 12월 24일(목)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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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촌의 한옥과 그 모습을 살린 뒷 걸물의 모습

서울의 북촌은 경주가 눈여겨봐야 할 명소다. 대부분 도시화로 근대의 모습을 상실한 4대문 안 서울에서 그나마도 현대화의 물결이 세차게 밀고 들어왔지만 근근이 옛모습 일부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가회동과 삼청동, 재동, 계동 일대에 위치한 한옥마을이다. 좀 더 사실적으로 들여다보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터잡고 있는 마을을 북촌이라 일컫는다.

궁궐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이곳이 전통적인 양반고위 관료층들이 밀집해서 살던 곳이다. 사적과 문화재,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위인들의 집들이 즐비하고 소규모 박물관도 이곳저곳에 숨어있다. 하다못해 누구누구 집터라는 표석이라도 깔고 있다.

이곳에 개발 붐이 불어 닥친 것이 1990년대 이후다. 고유의 한옥이 헐리고 현대식 빌딩과 다가구 주택이 세워졌다. 그러다 2000년 대 들어서면서 전통보존에 대한 열기가 일어나면서 이곳을 보존하자는 주민들의 의지가 모아지며 한옥보존 운동이 거세지고 우리 문화, 우리 가옥에 대한 가치가 덩달아 높아졌다. 그때부터 건축가, 미술가들이 속속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문화의 전당으로 자라잡기 시작했고 심지어 병원도 한옥에 들어서는 기이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금의 북촌은 한옥과 다세대 주택이 같이 섞여 있어 어떻게 보면 이도저도 아닌 짬뽕이 된 기분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건져 놓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습게도 북촌은 이런 보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어 그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역현상도 일어났다. 불어나는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차분하고 한적했던 북촌이 북적거리고 집값이 올라가고 임대료가 비싸졌다. 그러다가 마침내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기존의 주민을 밀어내는 ‘투어리피케이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경주시가 성건, 성동, 노서동 일대 100만7560㎥의 고도제한을 36m로 완화하는 도시계획관리안을 고시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15~20미터로 제한되던 대거 고층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에 건설개발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끓고 있는 모양이다. 다행히(?) 인구절벽 시대라 쉽사리 무얼 어쩌지는 못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으니 지레 염려스럽다.

지역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근대가 살아있는 곳이다. 다시 말해 우리시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신라 이후 고려 조선만 역사가 아니고 이 낡고 가치 없는 듯한 모습 역시 역사가 될 만큼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도 이곳을 단지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얼마나 섣부른 시각인지 북촌을 보면서 깨달아야 한다. 무턱대고 높게 지으려고 들지 말고 지금의 모습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살기 좋게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이곳이 경주의 북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투어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면 그때 다시 짚어보자.
박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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