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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리<月明里>를 찾아서, 향가<鄕歌>의 흔적
경주신문 기자 / 1413호입력 : 2019년 11월 07일(목)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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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애 시인,
경북문화관광해설사
세월에 묻혀버려 갈 수 없는 유년의 뜨락처럼, 사천왕사지 빈터 앞 서성이는 길목엔 저녁 어스름만 흥건하다.

고(故)이근직교수님 생존해 있다면 삼국사기 삼국유사 유적답사팀들과 숱하게 찾아 헤매다 기어이 점지 했을 것 같은 삼국유사 설화 속 월명리, 또 고인이 된 시인 김기문선생님과도 병문안 갔을 때 몇몇 시인들과 빙 둘러 앉아 월명리 옛길 찾아보자 언약했는데, 시간은 허락하지 않고 다시금 설화 속으로 묻혀 버렸다.

월명사(月明師)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14편 향가(鄕歌) 중 도솔가(兜率歌) 제망매가(祭亡妹歌) 두편을 지은 예인(藝人)이다.

【삼국유사】제4편 의해(義解)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
<월명사(月明師), 도솔가(兜率歌)>

경덕왕 19년 경자(庚子: 760) 4월 초하룻날 해가 둘 나란히 나타나서 열흘 동안 사라지지 않자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인연 있는 스님을 청하여 산화공덕(散花功德: 불교의식에 꽃을 뿌리는 절차)을 드리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조원전(朝元殿)에 단(壇)을 정결히 쌓고 왕이 청양루(靑陽樓)에 행차하여 인연 있는 스님을 기다렸다. 마침 월명사가 긴 밭둑길을 가고 있었는데 사람을 시켜 그를 불러 단을 열고 기도하는 글을 짓게 하니 월명사가 아뢰기를 “저는 다만 국선(國仙)의 무리에 속해 있기 때문에 향가만 알 뿐이고 범성(梵(聲: 불교의 경(經)이나 노래)에는 서투릅니다.” 왕이 말하기를 “이미 인연 있는 스님으로 점지됐으니 향가를 지어도 좋습니다.” 월명사가 지어 바친 그 가사는 이러하다.

도솔가(兜率歌)

오늘 여기 산화가(散花歌) 불러
뿌린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령을 따라
미륵좌주(彌勒座主) 모셔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대궐에서 오늘 산화가 불러
청운(靑雲)에 한 송이 꽃 뿌려 보내옵니다‘
지극하고 곧은 마음 정성 다하여
멀리 도솔천의 미륵부처님 맞이하리라

나라의 평화를 기원한 노래였을 도솔가를 부른 후에, 두 개의 해가 나타나 열흘 동안 사라지지 않던 변괴가 사라졌다.

월명사의 지극한 덕과 정성이 부처님을 크게 감동시켜 재앙을 물리쳤기에 조정이나 민간에서 소문이 퍼졌으며, 왕은 더욱 월명사를 공경하여 비단 100필을 주어 정성을 표했다는 기록이다.

월명사 지은 향가 도솔가는 도솔천에 계시는 미륵세존의 원력을 얻어 나라의 평온과 백성의 태평성대를 구하려 기원한 간절하고 절박한 시송(詩頌)이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은 신라사람들은 향가를 오랫동안 숭상하였는데, 이것은 대개 시송(詩頌)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따금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예찬한 시에 이르기를,

바람은 지전(紙錢)을 날려 죽은 누이의 노자 돈으로 쓰게 하고

피리소리는 달을 흔들어 하늘의 선녀 걸음 멈추게 했네.

도솔천이 멀다고 말하지 말라

만덕화(萬德花) 한 곡조로 즐겨 맞이하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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