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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품은 첨성대(1)
경주신문 기자 / 1415호입력 : 2019년 11월 21일(목)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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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의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詩 별 헤는 밤-


↑↑ 김경애 시인,
경북문화관광해설사
신라적 별을 캐고 담던 첨성대,

핑크뮬리 분홍물결 빽빽한 그림자 사이로 가을밤 아스라이 별빛을 풀어놓고, 하늘 오르는 돌층계사다리 연결하고 있다.

【삼국유사】 제1 기이편(紀異篇)⦁상, 선덕왕(善德王) 지기삼사(知幾三事) 조.

『별기(別記)』 “(是王代鍊石築瞻星臺) 이 왕대(선덕여왕 재위 632~647년) 돌을 다듬어 첨성대(瞻星臺)를 쌓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옛 신라인들의 하늘을 향한 우주관을 바탕으로 별을 우러러 천체운행을 관측하는 천문대로 축조되었을 가능성 짙은 추정이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 등재된 국보 제31호 첨성대,

전체 화강석을 네모나게 다듬어 높이 9.4m, 아래지름 5,17m, 지대석 1변의 길이 5.35m, 규모 지대석기단을 4각으로 쌓고 그 위에 27대 선덕여왕을 상징하듯 27단의 원통형으로 몸체부를 곡선으로 쌓아 올려, 다시 장대석을 우물 정(井)자 형으로 얹어 맨 꼭대기에서 천문을 관측하도록 조형되어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설을 반추하듯, 둥근 곡선의 부드러움과 네모난 직선의 절제함으로 옛사람들의 음 양의 조화 하늘과 땅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하늘의 기본 별자리수를 헤아리듯 기단부 합한 28수 쌓은 층층이 정상부 우물정자형 장대석을 합한 29수 석단은 음력의 한 달 날수, 361개 반의 돌 숫자는 음력으로 치는 1년 날수를 공들여 축조했을까!

남쪽 방향의 드나드는 봉창만한 좁디좁은 문 양옆 밑돌에 패인 흔적으로 봐서 사다리를 걸친 자국이 역력한데, 출입구를 중심으로 윗단도 12단 아랫단도 12단 낮과 밤의 24시간 혹은 24절기를 의미 있게 부여했을까!

나는 너무 오래 햇볕을 만졌다

이제 햇볕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

별을 만져야 한다
-이기철詩 별까지는 가야 한다-

첨성대는 쌓은 돌 공들인 신라시대 첨단과학의 주술적 거대한 달력,

밤하늘 우러러 살피는 별 관측 속에서 하루의 날씨, 일 년 열두 달 씨 뿌려 수확하는 사계절 농사짓는 시기며, 나라와 백성의 길흉화복(吉凶禍福)까지 예감했으리.

예나 지금이나 인생살이 별다를 바 없기에 희로애락(喜怒哀樂), 별을 보고 점(占)치던 옛사람들 삶의 애환 고스란히 묻어나는 질박한 여정길이 숭고하면서도 가슴 먹먹하다.

단단한 돌 반듯하게 갈아 동글납작 둘러친 원주(圓柱)를 빙 돌아, 세월을 밀어내고 맡아보는 신라사람들의 체취,

가을 밤하늘 한 가득 흩어진 별 싸라기 주워 모으면 기억 너머로 차오르는 그리움, 은하수 감도는 돌기둥에 기대어 가버린 날들의 추억을 따서 담아내는 첨성대는 천년세월 별 품은 힘줄로 아름답다.

싸락눈 같은 별들이 싸락싸락 내려와

첨성대 우물 속에 퐁당퐁당 빠지고

나는 홀로 빙빙 첨성대를 돌면서

첨성대에 떨어지는 별을 주웠다
-정호승詩 첨성대-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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