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사회
형산강! 물 길 따라, 이야기 따라[18]-김동리 선생의 생가터와 문학비가 있는 산책길
경주신문 기자 / 1426호입력 : 2020년 02월 13일(목) 11:3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김동리선생 생가터 안내판

형산강(서천)변 차도 가에 북동쪽으로 잔디밭 산책길이 있다. 잘 가꾸어진 꼬불 길에 훤출한 나무들이 줄을 섰고 그 사이로 시민들이 아침 저녁 걷고, 달리곤 한다. 특히 이 지역은 우리나라 현대소설의 거장 김동리 선생의 생가 터가 있으며, 그가 유년시절 뛰놀던 마을로, 사람들은 이 길을 사랑하며, 걸을 때는 항상 그를 생각하게 된다. 더욱이 산책길 주변에는 선생의 생가 터와 문학 기념비, 작품 배경도등이 있어 더욱 그와 친근감을 갖게 한다.

↑↑ 동리선생 작품배경지 안내판

▶김동리(金東里) 선생의 생가 터가 있는 길 이야기

전봇대에 매달린 동리선생 생가 안내표지를 따라가니, 어느 집 방범창 앞에 생가 터 해설판이 서있다. 그의 옛집은 없어지고 집터는 세 사람의 소유로 분할되어있다고 한다. 여기가 경주 성건동 284번지, 김동리 선생(1913-1995)생가가 있던 자리이다.

주변에 무속 인들이 많이 살던 곳으로 작품 「무녀도」의 동네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널찍한 도로들이 생겨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다. 김동리 선생은 1913.11.23 김임수(부)와 허임수(모)의 5남매 중 3남으로 태어났다. 1934년〜36년(3년사이) 조선일보(백로). 중앙일보 (화랑의 후예), 동아일보(산화)신춘 문예에 잇단 입선으로 문단에 화제가 되었으며, 그 후 대표작, 무녀도, 황토기, 등신불 등으로 한국문단에 부동의 위치를 확보하였다. 한국소설가협회 대표(79년), 예술원회장(81년), 한국문인협히 이사장(83년)을 역임하였으며 1995.6월에 돌아가셨다고 적혀있다.

↑↑ 김동리선생 문학기념비

▶김동리 선생의 문학 기념비 소개

산책길에는 2019년, 7월에 설치한 선생의 문학 기념비가 있다. 1.2단 기단위에 화강암으로 “김동리 선생문학 기념비(-고향을 사랑하신 문학인 동리선생-)”라고 적혀있다. 고향경주를 사랑했던 분으로 작품대부분이 경주나 신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등단 작품이 ‘사랑의 후예’이고, ‘기파랑’을 포함한 16편의 신라 역사 소설이며, 무녀도, 황토기, 바위 등에서 보듯, 경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 역시 화랑의 후예로 자처하며, 경주인다운 가장 한국적인 작가였다. 따라서 이곳은 선생의 어린 시절의 애환이 깃던 곳으로 한국역사문화의 본원지이며, 한국문학의 종가라고 끝을 맺고 있다.

↑↑ 김동리선생 문학기념비주변 산책길.

▶동리선생 작품에 나오는 경주지명과 주변 환경 이야기

그가 경주에서 출생,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경주일대가 그의 작품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다. 대표작품인「무녀도」에는 그의 집이 있던 무당촌을 중심으로 건너다보이는 서천, 예기소 등이 배경으로 나온다. 모화의 굿판이 열리던 서천 백사장이며, 그녀가 망자(亡子)의 혼백을 건지기 위해 무열의 상태에서 춤을 추며 숨져가든 곳이 서천 예기소 강주변이다. 그가 어릴 때부터 무속촌 에서 신비스런 당집, 당제, 당나무 등을 보면서 민간 토속신앙 분위기에 싸여 자랐기 때문에 무속적인환경이 이 소설무대의 기본 울타리가 되었다고 본다.

이 소설은 식구들 간의 다른 종교로 인해 파국에 이르는 한 가족의 불행한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기본적인 민속신앙의 정체성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의 작품 「달」속에서도 달이가 물에 빠져 죽는 곳이 형산강유역의 금당나루근처이며, 「역마」에서 두 주인공이 놀러가는 곳으로 칠불암이 나온다. 그의「황토기」에는 두 친구(억쇠와 득보)의 활동무대로 동 남산을 설정하고 있으며,「바위」「까치소리」에도 경주 부헝듬 마을, 장군교, 성건동입구 회나무 등이 등장한다.

봄이 오고 있다. 봄 따라 이 문학 비 길을 거닐며, 선생의 작품세계와 그의 삶을 알아보고, 그리고 봄꽃에 싸인 작품지역을 구경 하며는, 이 길이 의미 있는 인문학의 길로써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경주신문 기자  
- Copyrights ⓒ경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신이슈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최신뉴스
경주서 연휴 사흘간 확진자 13명 추가 발생..  
경주 희망농원 ‘고병원성 AI’ 최종 확인..  
경주서 교회발 감염 9명 등 11명 추가 확진 ..  
기대하지 않았던 시필이 작품이 되다..  
코로나19 위기 적막강산이지만 이겨내자..  
방치된 경주경마장 부지 보존·활용 기대한다..  
지방자치법 제·개정과 주민참여 경주 기대..  
남산에 눈이 내리면 어떤 음악소리가 울릴까..  
그럼에도… 경주역 광장 크리스마스트리가 전하는 희망의 메..  
경주 의병장 김득복과 김득상의 자취를 찾아서..  
오르페오가 뭐길래?..  
북촌을 거닐며 본 성건동의 내일…!!..  
포석정(3)..  
담뱃값으로 자전거 산 오기택 씨..  
경주공무원공상유공자회, 사랑의 마스크 1만장 기부..  
광고・제휴・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기자윤리실천요강 기자윤리강령 편집규약
제호: 경주방송 /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계림로 69 (노동동) 2층 / 발행인·편집인 : 이상욱
mail: egbsnews@hanmail.net / Tel: 054-746-0040 / Fax : 054-746-0044 / 청탁방지담당관 이상욱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아00214 / 발행·등록일 : 2012년 04월 09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욱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