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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즐기는 문화, 그 위험한 후폭풍 !!
경주신문
기자 /
1437호
입력 : 2020년 04월 30일(목)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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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기백
작가, 드라마 연극 PD
발음조차 어색 했던 ‘코로나19’라는 생소했던 단어는 이제 일상의 언어 속에 녹아나고 있다. 세계는 ‘코로나19’로 시작하여 ‘코로나19’로 끝을 내는 나날의 연속이다. 그렇게 엄청난 재앙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의 작은 나는 그 피해나 후폭풍을 일일이 열거하여 대책을 논의 할 무엇도 없는 작은 존재이긴 하다.
그러나 지금껏 몸담고 있었고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문화’관련 업종의 지금까지 피해나 미래에 신경이 쓰인다. 며칠 전 공연 예정일을 9월초로 정하고 진행 중인 연극
의 기획회의는 시작부터 좌충우돌하며 끝이 났다. 마스크를 쓴 몇 사람이 모여 사회적 거리를 유지 하며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던 회의는 결국 ‘누가, 이 시기에 자기 돈을 주고 공연장을 찾아와서 공연을 볼 것인가?’로 모아졌다.
이 사태이전에도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도시의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했었다. 소도시가 대도시보다 매표 숫자가 떨어지긴 하지만 어디서든 대부분의 관객은 스스로 돈을 들여 문화를 즐기는 쪽보다는 다른 사람 혹은 기관의 도움으로 공연을 즐기려 했었다. 가능하다면 공짜로 개인의 문화역량을 키우고 또 즐겨왔었다. 나쁘게 표현하자면 <초대권>의 활용이 ‘문화’를 즐기는 최상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던 부끄러운 현실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서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삶의 우선순위에서 ‘문화’보다 ‘먹고 살기’가 최우선 순위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아니면 어느 기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삶에 찌들어 힘든 이들을 ‘문화’를 통해 도와야 한다. 정신적으로나마 조금이라도 구제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 소박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그 중 ‘공연문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외형으로 ‘공연문화’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작은 긍지도 생기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뒷면으로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공연문화’가 선심성 행정의 도구로서 선순환 구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그야말로 구멍 메꾸기 식으로 마감된다면 지금보다 미래가 더 암울하지 않을 수 없다. 초대권의 남발, 살포? 상상하고 싶지 않다. 사태이전에도 ‘문화’가 개인의 문화척도의 잣대 역할을 했던 그 ‘문화’는 어떻게 건강하게 자리 잡아야 한단 말인가? 다행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어떻게 만들어서 예정된 시간에 공연은 할 것이다.
그런데 타인에 의해 공짜 맛을 본 사람들이 과연 선뜻 자기 주머니를 열어 표를 사서 공연을 즐길 것인가? 많은 도시에서 문화는 그 곳에 상주하는 메머드 기업의 공급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느 한쪽을 비난 할 수는 없지만 나쁜 버릇을 키우는 마약 같은 임시방편적 행정인 것만은 사실이다. 비약하자면 문화행위자의 행위가 정상적인 관객과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 져야하는데 중간 유통업자(기업, 행정기관)의 편의대로 과정이 무시된 채 거래되면서 기형아가 태어나는 구조이다.
그것이 가져다 줄 폐해는 어쩌면 편하게, 부담 없이 즐기던 관객 개개인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곧 후진국형 문화 습득행위가 되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그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는데 보상의 행위가 의무화 되지 않는다면 누가 그 어렵고 힘든 문화행위를 위해 열과 성을 다 할 것인가? 환자가 병원을 갈 때는 병원비를 갖고 간다. 사과도 돈을 주고 산다. 그런데 빈손으로 공연장을 찾아가서 아름다운 공연을 볼 수 있다면 누가 빗을 내어 유학길에 올라 음악을 하고 또 그림을 그리겠는가? 누가 무대에서 밤을 새워 고함을 지르겠는가?
오직 이것만이 살길이고 삶의 목표였던 사람들은 연습도 못하고 또 준비하던 공연도 중단 했다. “앞으로 불어 닥칠 엄청난 후폭풍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더더욱 막막하다”는 ‘공연문화’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가장 큰 우려가 불식되는 어느 날을 기대해본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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