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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고의 석조미술품, 석굴암<15>
아미타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수광전과 기단이 특이한 삼층석탑
경주신문 기자 / 1438호입력 : 2020년 05월 07일(목)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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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911호로 지정된 석굴암 삼층석탑(좌). 불상 대좌 형식의 기단부(우상).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있다(우하)

↑↑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석굴에서 나와 동편 계단을 내려오면 수광전이 있다. 이 건물이 창건 당시부터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원래 승방으로 쓰이던 자그마한 팔작지붕의 건물이었는데 1963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개축하여 휴게실 겸 관리 사무실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두 칸짜리 익사(翼舍 : 건물에 잇대어서 지은 방)가 있었는데, 그 한 칸은 방으로, 한 칸은 부엌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개축하면서 이 익사를 완전히 철거하고 본채만을 수리하였다. 철거된 자리에는 새로 방을 만들고 마루도 깔아 종무소로 활용하다가 최근에는 아미타삼존불을 모신 불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석굴암 삼층석탑은 석굴암 석굴의 동편 후미진 곳에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탑은 대웅전 등 사찰의 본전 앞에 있다. 그런데 이 석탑은 탑이 서 있는 위치가 일반 사찰과는 다르고, 특이한 형태의 기단으로 일부에서는 이 탑을 부도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높이가 3.03m인데, 보물 제911호로 지정되어 있다.이 탑은 불상의 대좌와 유사한 8각원당형(八角圓堂型) 기단 위에 사각형으로 3층의 탑신을 올렸다.

둥근 지대석 입면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원통형식을 이루고, 위에는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2단 굄을 원형으로 돌렸다. 하층기단의 면석은 8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서리에는 우주가 표현되어 있다. 이 위 갑석도 원형으로 부연과 함께 2단 각형의 판석을 올렸다. 상층기단 역시 8각의 면석을 올리고 갑석 위에는 각형의 굄이 2단으로 표현되었다, 기단 위로 3층의 4각 탑신이 놓여 있다. 옥신은 3층 모두 우주를 모각하고 옥개석의 층급받침은 3단이다. 탑신부 위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만 남아있다.

이 석탑은 원과 4각·8각이 이루는 조화미, 상하가 이루는 균형미, 세부 수법의 경쾌미를 잘 조화시킨 신라석탑의 진수(眞髓)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이 삼층석탑이 있는 곳으로는 일반 관광객의 출입을 금하고 있으나 문화재에 관심이 많다면 관리사무소의 허락을 받아 들어가 볼 수 있다.

평면 사각형의 기단 위에 역시 평면 사각형의 탑신을 많이 보아왔기에 이 탑은 보는 관점에 따라 정형을 벗어났기에 어색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사의 예술 경지를 ‘불계공졸(不計工拙)’ 이라고도 한다. 잘했는지[工], 못했는지[拙] 가늠할 수 없는[不計] 경지를 말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노자 도덕경 45장에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구절이 있다. ‘큰 기교는 마치 서툰 듯하다’는 의미로 여기서의 졸은 그냥 단순히 서툰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서툰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기교의 최고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 삼층석탑에 ‘불계공졸’, ‘대교약졸’이라는 표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와 같은 유형의 기단을 하고 있는 탑으로는 철원 화개산 도피안사 3층 석탑이 있지만, 석탑의 기단으로는 그 사례가 드물다.

석굴암에서 규명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석굴암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보수 공사로 인해 원래의 모습이 크게 왜곡되고 훼손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문제는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석굴암 본존불 앞쪽 천장에 조명을 위한 구멍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현재 내부 조명이 없으면 실내가 어두워 안에 있는 불상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옛 사진을 보면 광창(光窓)의 흔적이 분명히 있는데 보수공사 중에 이를 무시한 것은 아닐까?

둘째, 비어 있는 2개의 감실에도 불상이 있었는데 반출되었다는 주장이다. 본존불 앞면 빈 감실에는 옥으로 만든 보살상이 있어 일출 시에 본존불의 백호에 비친 빛이 이 보살상에서 반사되어 실내를 환하게 비추었다는 설이 있다.

셋째, 석굴암 굴 앞에 과연 현재와 같은 목조 건축물이 있었을까? 오래된 보수 전 사진을 보면 전면에 기와가 쌓여 있었다고는 하나 과연 목조 건축물이 있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넷째, 불상에 채색을 했었다는 주장이다. 불상에 채색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이로 미루어 채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존을 이유로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힘들게 찾은 이들이 굴 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막 밖에서 본존불만 보고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어 불만이 많다.

이곳에서 멀지 않는 보불로에 신라역사과학관이 있어 내부 구조와 석굴의 조성 경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관람용 제2 석굴암을 조성하기로 한 계획이 있었으나 반대 의견이 많아 무산되었다. 최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타워에 마련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트레블 체험관에서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쓰고 석굴암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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