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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레 황금기의 1등 공신 프티파
경주신문 기자 / 1455호입력 : 2020년 09월 10일(목)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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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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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 이후 시대적 광기(狂氣)를 반영한 낭만발레는 극장예술로 자리 잡는데 성공하지만,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오페라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순식간에 위축된다. 이 무렵에 파리의 발레는 예술이 아니라 관음증 환자들의 볼거리로 전락했다. 귀족이나 돈 많은 부르주아는 어린 무용수들의 스폰서가 되어 극장, 심지어는 무대를 버젓이 들락거렸다. 바로 이때 발레의 중심지가 러시아로 이동해버린다.

러시아의 발레를 논하려면, 먼저 표트르 대제(Pyotr I/1672-1725)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영토의 대부분을 확보하면서 최초의 차르로 등극한다. 그리고 서구의 문화를 당시의 후진국이던 러시아에 이식하려고 노력했다. 그도 프랑스의 루이14세처럼 무용을 장려했다고 한다. 이후 황실의 도움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학교와 극장이 만들어지면서 러시아 발레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연히 사람에 대한 투자도 뒤따랐다. 발레 선진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안무가와 무용수를 불러들여 러시아 고전발레의 초석을 다졌다. 이른바 러시아 발레의 황금기가 도래한 것이다.

황금기를 연 1등 공신을 뽑는다면 단연코 프랑스 출신의 마리우스 프티파(M.Petipa/1818-1910)에게 표를 주고 싶다. 오늘날 공연되는 발레 치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작품이 거의 없다. 프티파는 1847년 무용수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왔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마스터는 낭만발레 지젤을 안무했던 쥘 페로(J.Perrot/1810-1892)였고, 프티파는 그에게 안무를 배웠다. 1859년에 페로가 프랑스로 귀국하자 드디어 프티파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러시아는 종신 발레마스터가 된 그와 함께 발레의 황금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는 차이콥스키와 함께 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초연)와 호두까기인형(1892초연)을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표하고, 1895년에는 볼쇼이극장에서 초연에 실패했던 백조의 호수(1877초연)도 부활시킨다. 이 세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프티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프티파와 차이콥스키, 이 콤비의 활약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마린스키 극장)는 경쟁도시인 모스크바(볼쇼이 극장)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적어도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날 때까지는 말이다.

발레는 다른 예술장르와는 달리 고전적 형식을 갖추기도 전에 낭만발레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발레의 고전주의적 형식은 러시아에서 비로소 완성되는데, 바로 프티파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엄격한 형식과 테크닉을 강조한다. 이를테면 발레도 오페라처럼 서곡이 들어가고, 전막으로 공연한다거나 디베르티스망, 그랑 파드되, 32회전 푸에테와 같은 요소들을 발레의 형식에 집어넣었다. 이를 위한 의상은 접시꽃 모양의 초미니스커트인 클래식 튀튀다. 앞으로는 이러한 고전주의 발레형식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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