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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이 부모 등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감산사(4)
상처투성이의 비로자나불과 일부 탑신을 잃은 삼층석탑만 남아 있다.
하성찬 시민전문 기자 / 1462호입력 : 2020년 11월 05일(목)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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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상, 삼층석탑, 대적광전 서편 축대 위에 있는 석재, 석등 하대석

↑ 하성찬 시민전문기자
감산사의 주인 격인 미륵보살입상과 아미타불입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는 현재 석조비로자나불좌상과 삼층석탑만 외로이 감산사를 지키고 있다. ‘못난 소나무가 선산(先山)을 지킨다’는 속담이 생각나게 한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현재 감산사의 주전인 비로전에 모셔져 있다.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18호로 지정된 이 불상은 얼굴 부분이 마멸되었지만, 어깨가 각이 지고 무릎의 폭이 넓어 전체적으로 당당한 모습이다. 착의법은 통견인데, 가슴 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 띠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무릎의 폭이 넓고 당당하며, 가슴 앞으로 올린 두 손은 파손되었지만 그 자세에서 지권인임을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 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亥治郎)의 『조선건축사론』에 의하면 이 불상은 양손이 파손되고 머리 부분이 깨어진 채로 불상의 목 위에 올려져 있었다. 현재의 머리는 당시보다 얼굴 부분이 조금 더 마멸되었을 뿐 그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육계가 낮고, 머리카락은 나발이며 앞가슴 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 띠 매듭과 옷 주름이 새겨져 있다. 이 띠 매듭은 남산 용장계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삼릉계 석조 여래좌상과 더불어 당시 불상의 옷주름 등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다리는 결가부좌한 모습이며 광배와 대좌는 잃어버렸다.

이 불상은 조각기법으로 보아 감산사 창건 당시이거나 그로부터 가까운 시기, 즉 8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륵보살입상과 아미타불입상의 광배 뒷면의 명문에 의하여 그 연혁 및 창건 연기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감산사지 삼층석탑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95호로 지정된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이다. 감산사의 옛터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65년 신라 삼산오악조사단이 다시 세웠는데 현재의 높이는 약 3.3m이다.

기단을 2층으로 하층 기단의 면석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를 새겼으며 갑석은 4개의 돌로 구성되었다. 상층 기단의 각 면에도 우주와 탱주를 각각 새겼으며 갑석은 2개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1개의 돌로 하였고 몸돌에는 우주를 새겼다. 현재 2층과 3층 몸돌이 없어지고 지붕돌만 남아 있는데 옥개받침이 4단이다. 꼭대기에는 상륜부를 받치던 노반만 남아있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는데, 지붕돌의 추녀가 직선이고 전각(轉角)이 들려 있어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다. 탑의 일부분을 잃어버려 원래의 모습을 볼 수 없음이 아쉽지만 통일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재 이 석탑은 대적광전 뒤쪽에 있어 관심을 갖고 찾는 사람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대적광전 앞마당에는 새로 조성한 탑이 있다. 그 앞에 있는 복련의 연꽃무늬가 돌려 있는 석등 하대석이 눈길을 끈다. 이 석등 하대석이 전에는 대적광전 뒤 삼층석탑 앞에 있었다.

이제 감산사를 떠나면서 ‘빙점’이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의 ‘작은 우편차’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 생각난다.

“우리들의 인생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괴로움과 걱정, 그것은 어쩌면 신이 우리에게 보내신 편지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편지를 잘 읽어 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산사의 안타까운 모습은 문득 어쩌면 부처님이 오늘의 경주 사람들에게 보내신 편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성찬 시민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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