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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공대 노벨동산과 영국 대처수상 방문 이야기
경주신문 기자 / 1464호입력 : 2020년 11월 19일(목)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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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공대 노벨동산 전경,

▼공대생의 야망의 기도처 노벨동산

포항 유강 터널을 통과해, 효자 고가도로 좌측으로 오르면, 산허리에 포항공대가 있다.
정문 앞쪽 건너편엔 형산강이 흐르고, 뒤편엔 학교 캠퍼스가 노란 은행나무들에 묻혀있다.
이제 깊어가는 가을 따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기 시작한다. 대학 본부 옆에 ‘노벨동산’이 있고, 그 중간쯤에 고 박태준 이사장의 조각동상이 효자 골의 대학 캠퍼스를 내려다보고 서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이 학교를 방문한 노벨 수상자들의 기념식수 나무들이 둘러서있다. 이 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세계제일의 연구중심 공대로, 또 젊은 과학도를 양성하는 세계적 명문 공대로, 그래서 한국의 과학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보국을 목적으로 탄생된 학교로 잘 알려져있다. 따라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 양성을 학교 지상 목표로 삼고, 이에 학사총력을 기우리는게 아닌가 짐작된다.

↑↑ 영국 대처수상 방문시 고김호길총창이 포항공대 건설추진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노벨 수상자들이 포항공대를 다녀가다

이 동산에 들어가 노벨수상자들이 심은 나무를 세어보니 34그루쯤 된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노벨수상자 꿈과 희망을 갖게 하기위해, 학교 측에서 예우를 다해 모셔왔는데, 지금은 학교가 널리 알려져 사정이 좀 달라졌다고 한다. 현재 이 동산에 나무를 심은 수상자는 미국의 브라운박사(화학상) 등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학상 등이 많고, 식수 종류는 금송, 느티나무, 낙우송, 단풍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노벨동산은 학교본부와 대강당 옆에 조성되어 있다. 이 학교의 대표적인 요지로, 캠퍼스 중심 위치인 이 자리에 노벨동산을 특별히 배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동산 면적은 사각형으로 4750평방미터(약1440평)쯤 된다. 그 중앙에 동쪽을 향해 고 박태준 이사장의 조각 동상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 영국대처수상의 방문 기념식수가 있고, 동산 좌우 양쪽 잔디밭에 노벨 수상자들이 심어놓은 나무들이 둘러있다. 동산 각 코너에 높다란 시멘트 기둥 8개가 전봇대 모양으로 세워져있는데, 그 끝부분에 조명 등이 있어 밤에도 이곳을 밝힌다. 설립이사장의 교육보국 개교이념 실천과 노벨수상자의 학구열정과 명예, 그리고 대처수상의 강인한 추진력을 본받아, 공대생들의 향학열이 창공에 솟는 불기둥처럼 타오르길 바라는 각별한 의미가 이 노벨 동산에 묻혀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동산은 공대학생들의 명상의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공부에 찌든 머리를 식힐 때, 과학 도로서의 장래의 포부와 고민 등, 기타마음의 다스림이 필요할 때, 여기를 찾는다고 한다.

↑↑ 영국대처수상이 방문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

▼영국 ‘대처수상’이 심은 느티나무 이야기

노벨 동산 내, 설립 이사장의 조각상 뒤에 제법 큰 느티나무가 서있다. 주변 은행나무 잎에 비해 유난히 짙은 붉은 색으로 물들어져, 빨간 물이 금방 쏟아질 것만 같다. 1986년 5월 대처수상이 이 학교를 방문하여 기념식수한 나무이다. 당시 여걸 정치인인 대처수상이 포항 공대를 방문했으니, 세계적인 뉴스였다. 더구나 학교 개교도 안 된, 공사 진행 중에 있었기에 일찍부터 학교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계기가 된 것이다. 수상은 고 김호길 총장의 안내로 대학설립 추진현황설명을 들었고, 영국의 첨단 컴퓨터 제품을 공대에 기증했다. 그리고 느티나무를 방문 기념으로 심었다. 수상의 방문은 김 총장이 설립초기부터 영국의 유명대학을 방문해, 기술 지원 당부와, 또 설립이사장인 포스코 회장의 각별한 노력 등의 사전 분위기 조성과 영국 대사관의 배려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그 곳 유명대학과의 유대강화는 김 총장이 영국 버밍엄 대학에 유학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서울대를 졸업하고, 영국 제2도시 버밍엄에 있는 버밍엄 대학(1900년 설립)에, 1961년 국제 원자력 기구(IABA) 연수생으로 유학했는데, 이곳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도 2년 반만의 짧은 기간 내에 딸만큼 실력이 우수해, 그의 이름이 일찍부터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처 수상이 다녀간 후, 김 총장에게 보낸 주한 영국 대사의 감사 편지에는 수상방문이 성공적이었고, 대학에 기증한 컴퓨터와 기념식수나무가 포항공대와 영국간의 협력의 증거로 공대생들에게 깊이 남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유명한 런던의 임페리얼 공대와의 자매결연 등 영국과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졌다.

요즘 이 곳 대학로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너무 아름답다. 구내 캠퍼스와 연못, 그리고 야외 조각공원을 돌며, 공대의 심장부인 노벨동산을 걸어보는 것도, 깊어가는 가을 속에 좋은 힐링 코스가 될 것 같아 흔쾌히 권하고 싶다. 이런 좋은 포항공대 설립에 헌신하신 고 김호길 총장님과 고 박태준 이사장님의 명복을 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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