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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유닛은 저리 가라, 파 드 콰트르
경주신문 기자 / 1465호입력 : 2020년 11월 26일(목)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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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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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씨씨 대표
앞서 두 사람이 춤을 추면 파 드 되(pas de deux)라고 했다. 그럼 세 사람이 추면? 파 드 트로아(pas de trois). 네 사람이 추면? 파 드 콰트르(pas de quatre)다. 영어의 듀엣, 트리오, 콰르텟과 발음이 비슷하다. 이중에서 4인무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파리에서 낭만발레가 한창 유행이던 1845년에 예술변방 런던에서 사상초유의 빅 이벤트가 추진된다. 오늘날로 치면, 잘 나가는 걸 그룹의 에이스만 모아 4인조 유닛을 구성한 것이다. 파 드 콰트르의 멤버는 당시 최고의 무용수였던 마리 탈리오니(1804-1884), 파니 체리토(1817-1909), 카를로타 그리시(1819-1899), 루실 그란(1819-1907)이다. 안무도 최고가 맡았다. 쥘 페로(1810-1892)는 각자의 장기를 살려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최고의 발레스타가 모인 공연이라 연습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칫 자존심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공연이 엎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공연할 때 누가 마지막 무대에 서느냐는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예나 지금이나 공연순서는 예민한 문제다. 페로는 자신의 연인인 그리시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겠지만 자기 마음대로 될 리가 없다. 이 미묘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흥미롭게도 동양의 장유유서가 난제의 해법으로 발동되었다. 나이순으로 그란, 그리시, 체리토, 탈리오니 순으로 출연한 것이다. 이모뻘인 탈리오니가 원로 대우를 받은 셈이다.

4인조 프로젝트는 작품성보다는 다분히 흥행을 위한 이벤트다. 요즘에도 흥행을 목적으로 최고의 발레스타로 구성된 ‘파 드 콰트르’가 가끔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페로의 오리지널 안무는 아니다. 안톤 돌린(Anton Dolin/1904-1984)이 위의 석판화 그림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한 안무가 1941년 미국에서 초연되어 지금까지 공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박경숙(당시 광주시립발레단장), 최태지(당시 국립발레단장),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장), 김인희(서울발레시어터 단장)가 파 드 콰트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엔 최태지 단장이 탈리오니를 맡았다. 박경숙 단장이 한 살 더 많지만!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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