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의 동굴에서 찾는 바이러스백신의 해법
경주신문 기자 / 1468호 입력 : 2020년 12월 17일(목)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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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애 하브루타창의 인성교육연구소 소장 | 삼국유사중 단군신화 [檀君神話] 한 대목을 옮겨본다.
❝이 때에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고 있었는데, 항상 신웅[桓雄]에게 인간이 되기를 빌었다. 이 때 신웅이 영험한 쑥 한 줌과 마늘 20개를 주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그것을 먹고 21일 동안 금기를 지켜서 곰은 여자가 되었으나 범은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한 세계에서 또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상징하는 웅녀인 곰의 인간화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했던 환웅의 통치사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홍익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인간을 이롭게, 또한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식물의 세상조차 이롭게 되어야 가능한 유토피아이다.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는 곰과 호랑이도 사냥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이었다. 비록 부족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상징성으로 볼 때 동물세계와 인간세계과 공존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동물이 인간이 되는 과정, 혹은 새로운 인간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한 과정이라 볼 때 유토피아의 진입은 이 설화에서는 의외로 간단하다. 동굴에서 100일 혹은 21일을 견디면 된다. 인간의 본성을 흐렸던 관계를 차단하고, 물욕을 금지하며 최소한의 먹거리인 쑥과 마늘로 지탱한 21일은 완벽한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할 수 있다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이건 인간이건 대상은 누구라고 상관이 없다. 이 간단한 해법은 현재 바이러스사태의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건국신화이건, 설화이건 간에 옛날 이야기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헌적 이유를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무엇을 먹었을까? 무엇을 입었을까? 어떤 이유로 지상낙원에서 쫓겨나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웅녀가 인간으로 된 과정에서 찾을 수가 있다. 현대인의 경험적 사고로는 마늘을 진짜 먹었을까? 쑥을 진짜 먹었을까? 그 매운 마늘을 먹었을 리가 없다. 산마늘일지도 모른다는 억측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줌의 쑥과 20통의 마늘은 지극히 적은 양이다. 그것을 어떻게 먹고 견디었을까?라는 것은 이미 고도의 물질 문명화된 우리의 사고로는 상상이 불가능하다.
웅녀설화는 가장 절박하고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그 동안의 물욕을 내려놓은 시간이 필요하며 상업주의로 연결된 소란했던 인간 네트워크에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몸을 지탱할 적은 양의 음식, 특히 채식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게 가도록 하는 의식이다. 그런 고요한 21일이면 물질주의로 인해 학습되고 내재된 폭력으로부터 탈피할 수가 있다.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자체가 이상기후변화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우리 개개인은 간과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재앙은 2020년에는 바이러스를 선두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심각했다. 우리는 그 심각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범 정부적 관점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회피하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자연을 지키자라는 기치아래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은 걱정하면서 후원금을 보내기도 하지만, 개인 혹은 집단으로 사육하고 있는 닭, 오리, 돼지, 소등의 가축들에게는 한치의 연민도 없다. 한나아렌트가 주장했던 악의 평범성이 우리의 세포안에까지 침투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결과만 바라보고 백신을 아무리 만들어 낸 들, 원인을 찾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바이러스 문제와 더불어 지구의 이상기온을 막기위한 진정한 백신이란 무엇일까? 웅녀가 견뎠던 동굴로 되돌아가 보자. 인류가 일으킨 모든 문제해결의 방법이 그 안에 있다.
물질계로부터의 욕망을 단절하기 순수채식으로 돌아가기 동물들과 공존하기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기 21일 동안
너무나 심각한 문제들에 비해 해답은 너무나 간단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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