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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가 뭐길래?
경주신문 기자 / 1469호입력 : 2020년 12월 24일(목)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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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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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르네상스 후기에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리스 비극에 관심이 많던 피렌체의 귀족들이 ‘카메라타(camerata)’라 불리는 방에 모여 연구한 결과. 첫 작품 ‘다프네’(1597년 초연)를 무대에 올린다. 다프네는 최초의 오페라지만, 아쉽게도 악보가 존재하진 않는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오페라는 ‘에우리디체’(1600년 초연)다. 한편 1607년 오페라의 아버지 몬테베르디(C.Monteverdi)가 만든 ‘오르페오’(Orfeo)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오르페오는 근대적인 오페라의 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페라도 다른 예술장르들처럼 고대 그리스 문화를 부흥하고 재현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타이틀 롤(title-role)인 다프네, 에우리디체, 오르페오는 모두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연인인데, 아폴론의 구애를 받았으나 거절하고 도망치다가 월계수로 변해 버린다. 한편 오르페오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죽은 연인을 찾아 지옥까지 가서 구해내지만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고 만다.

초기 오페라의 타이틀 롤들은 모두 아폴론과 관련되어 있다. 다프네가 아폴론의 연인이고, 아폴론의 아들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의 연인이다. 그럼 왜 아폴론일까? 아폴론이 음악의 신이기 때문이다. 리라 연주를 잘 하고, 활도 잘 쓴다. 한마디로 신계(神界)의 문체부장관인 셈이다. 오페라가 그리스의 여러 신들 중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아폴론을 소재로 한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오르페오의 이야기는 지금 봐도 매우 드라마틱(dramatic)하다. 그래서 오르페오 신화는 이후에도 꾸준히 예술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 18세기에는 오페라 개혁가로 이름을 날린 글루크(C.W.Gluck/1714-1787)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년 초연)를, 19세기에는 오펜바흐(J.Offenbach/1819-1880)가 캉캉(can-can)춤으로 유명한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1858년 초연)를 무대에 올렸다. 20세기에도 필립 글래스(P.Glass/1937-)가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르페’(Orphée)를 발표했고, 2019년에는 오르페오 신화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하데스타운’(Hadestown)이 미국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8관왕을 차지했다. 오르페오는 앞으로도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어 나타날 것 같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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