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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눈이 내리면 어떤 음악소리가 울릴까
경주신문 기자 / 1469호입력 : 2020년 12월 24일(목)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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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민 사장
오랜지원 순수천년홍삼
간밤, 서울에 눈이 왔다. 창문을 여니 코로나19의 엄중함 속에 살짝 내린 눈의 수줍음이 엷은 향기와 은은한 음악이 되어 내게 스며든다. 눈이 동심을 유발해서일까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 보던 눈이 문득 뇌리를 스치며 두 편의 시가 내 마음과 경주 남산을 이어준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 어둠 속을 더 잘 보려고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보아버렸는가 / 사는 것에 대해 말하려다 눈을 감는다 / 눈은 얼마나 많이 잘못 보아 버렸는가.(천양희/눈)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 머뭇거리지 말고 / 서성대지 말고 / 숨기지 말고 /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문정희/겨울사랑)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남산에 올라본 게 언제인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다보니 경주 남산이 보고 싶어진다. 이럴 때는 다만 고향생각에 빠져 있을 수 있다면 좀 좋으련만 꼭 직업적인 사고(思考)가 습관처럼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예전 들은 3F(Feel, Female, Fun)가 생각나고, 라방(라이브 방송) 등이다.

서울에 내린 눈을 통해 나는 경주 남산과 통(通, Feel)했을까? 경주 남산을 그려보면서 경주 남산은 지금 어떠한 노래를 부를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만약 남산이 노래 부른다면 이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어떻게 악보에 옮겨 담을까? 경주만의 것인 동시에 전 세계인의 것인 경주의 다양한 진면목을 그림과 동영상, 음악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주를 보는 세계인의 눈을 더 효과적으로 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인의 마음에 눈처럼 부드럽게 스며들 듯 즐기고 회상하고 궁극적으로 경주를 찾게 하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의 창밖에서 내린 눈을 통(Feel)해 경주를 사랑하고 찾고 구체적인 방법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런 면에서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은 정말 놀라왔다. 신선하고 재미있고(Fun) 코로나19의 무거움을 날려주는 경쾌함이 돋보였고 기회가 되면 그곳에 가서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했다. 어찌나 여운이 오래 남았던지 한 번 본 뒤 수시로 그 동영상을 찾곤 한다.

요즘 SNS에 ‘짤’이란 것이 널리 퍼진다. 영상의 포인트만 잡아 반복적으로 짧게 재생되는 동영상으로 전달력이 강하고 간결하다. 그것이 좀 더 체계화 된 것이 기업의 브랜드 활성화 기법인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활용되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활동 자제로 인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라방의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디어커머스는 미디어(Media)와 커머스(Commerce)를 결합한 합성어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신조어다. 즉, 미디어커머스는 동영상, 기사형 광고 등을 소셜 미디어(SNS), 스마트폰에 제품을 노출시켜 파는 것으로 이런 유형의 마케팅은 이제 차고 넘칠 만큼 일상화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보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화면과 영상을 요구하는 첨예한 경쟁도 일어난다. 특히 온택(Ontact)라는 새로운 시대조류는 콘텐츠와 제품을 망라해 ‘쓰임’을 넘어 ‘재미(Fun)’까지 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통의 숙제를 준다.

그렇다면 경주와 관련한 강렬한 효과를 주는 ‘짤’은 무엇이 있을 것이며 경주가 지향해야 할 라방과 미디어커머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업은 물론 개인까지 라망과 미디어커머스를 활용하는 시대, 경주 역시 이 같은 적극적인 툴을 활용해 경주시민과 출향인을 비롯 대한민국 국민,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공감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의 엄중함으로 인해 경주에서도 송년과 신년맞이 행사 일체가 취소되고 새해 동해일출도 현장에서 볼 수 없다고 하니 라방과 동영상을 통해서라도 고향 경주와 함께하고 싶다.

눈이 내리니 경주가 보고 싶다. 경주의 평화로운 소리와 은근히 갈무리된 정, 언제나 가고 싶어 치닫는 마음에 눈을 감는다.
경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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